“김대중 전 대통령은 기초과학과 원천기술 없이는 절대로 선진국이 될 수 없다는 확고한 신념을 구비했다.”
DJ정부 초대 과학기술부 장관을 역임했던 강창희 전 과학기술부 장관은 김대중 대통령 서거에 착찹한 심정을 내비쳤다.
그는 자민련과 공동정부를 구성했던 DJ 정부의 자민련 몫으로 초대 과학기술부 장관을 역임했으며 역대 과기부 장관 가운데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 인물로 꼽힌다.
강 전 장관은 “김대중 전 대통령은 정권 출범 당시 부처 서열 17위의 과학기술처를 8위의 과학기술부로 승격시켰다”며 “1999년 과학기술부가 존폐위기에 처하자 폐지를 주장하는 기획 부처의 의견을 꺾고 과학기술부 장관인 나의 손을 들어주실정도로 과학기술에 많은 애정을 갖고 계셨다”고 회고했다.
그는 “과학기술 예산에 대한 연구개발 중복 투자를 막기 위한 정부 차원의 심사기능을 강화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대통령을 위원장으로 하고 과학기술부 장관이 간사가 되는 ‘국가과학기술위원회’를 추진했는데 산자부의 반발에도 김대중 대통령이 확고한 의지를 갖고 이를 지원했다”며 “결국 이것이 참여정부 과학기술부 부총리 승격의 기반이 됐다”고 설명했다.
강 전 장관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공동정부 전제조건이었던 내각제 개헌을 포기하자 장관직을 관두고 이후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국민회의 측과 대립하는 자리에 서야 했다. 그는 “내각제 추진위원장으로서 그 당시 정부와 껄끄러운 위치에 설 수밖에 없었지만 김대중 전 대통령과는 과학기술 정책에 대한 근본적인 시각 차이나 마찰은 없었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은 높은 경륜을 갖춘 분이었고 국정 전체를 한눈에 꿰고 있었던, 그야말로 ‘준비된 대통령’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어렵게 지켜냈던 과학기술부가 MB정부가 출범하면서 교육과학부로 통합돼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며 “연구개발비 확대, 이공계 기피 현상에 대한 대응방안, 기초과학육성 등 과학기술부가 주도적으로 추진해 오던 사업이 국민적 관심에서 사라지고 있는 것이 아닌지 걱정스럽다”고 지적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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