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화 가입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인터넷전화 단말과 소프트스위치 등 후방 분야가 기대 이상의 특수를 누리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대기업과 행정안전부를 시작으로 공공기관 수요가 본격화되면서 증가세는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호재에 힘입어 인터넷전화를 둘러싼 후방 분야의 특수도 당분간 상승 가도를 이어갈 전망이다.
◇인터넷전화 도입 ‘급증’=KT와 SK브로드밴드, LG데이콤, 한국케이블텔레콤 등 주요 인터넷전화 사업자의 누적 가입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
지난해 말 약 250만이던 국내 인터넷전화 가입자는 지난 4월 330만명을 넘더니 이달 들어 450만을 넘었다. 특히 다음달부터 제도 개선으로 일반 유선전화를 하루∼이틀 만에 인터넷전화로 바꿀 수 있어 사용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연말까지 600만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지난해 말 발표된 한국IDC 자료에서도 국내 인터넷전화 서비스 시장이 5년간 연평균 35%씩 성장, 2012년에는 약 1조1378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장비시장도 1368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말 IDC는 서비스와 장비시장을 약 6500억원 수준으로 예측했지만, 최근 여러 가지 호재로 인해 이 같은 수치를 대폭 상향 조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KT경영연구소는 올해 인터넷전화 서비스 및 단말 매출을 IDC 전망보다 2000억원 가량 많은 8700억원으로 보고 있다.
◇기업도입 증가…확산 신호탄=특히 최근에는 가정 고객뿐 아니라 기업의 도입이 크게 늘고 있다.
삼성그룹의 금융 계열사가 인터넷전화 도입 물꼬를 튼 데 이어 현대차그룹, LG그룹 등이 인터넷전화 도입에 나설 예정이다. 이 같은 기업시장의 인터넷전화 도입 확산에 사업자 간 인터넷전화 기업 고객 유치 경쟁도 본격화됐다.
그동안 기업 시장을 양분했던 삼성네트웍스와 SK텔링크는 물론이고 KT와 LG데이콤, SK브로드밴드도 기업 고객 유치를 위한 행보에 한창이다.
기존 가정 고객 중심의 인터넷전화 저변이 크게 확대될 수 있는 요인이다. 특히 상반기 경기침체로 인한 기업의 비용 절감과 맞물려 인터넷전화로의 교체 수요가 급증, 대규모 가입자 유치가 늘고 있다.
최근 기업시장에 불고 있는 통합커뮤니케이션(UC) 서비스 도입도 인터넷전화 확산의 호재다.
◇공공시장도 개화=행정안전부는 최근 아날로그 전화시스템을 IP 기반으로 전환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정부중앙청사 인터넷전화 구축 공사’ 사업자로 LG데이콤을 선정했다.
오는 12월 16일 완료 예정인 이 사업은 향후 정부중앙청사에서 인터넷전화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도록 하는 사전정지 작업이다. 이 사업을 표준모델로 삼아 내년부터 국무총리실과 통일부 등 21개 부처를 포함한 9619개 중앙 및 지방 행정기관의 인터넷전화 도입이 시작된다.
사업 예산이 14억5000만원에 불과한 이번 사업에 LG데이콤을 비롯해 KT, SK브로드밴드 3사가 총력전을 벌인 이유다.
사업을 수주한 LG데이콤은 사설구내교환기(IP-PBX), 인터넷전화기 및 랜(LAN), 무정전전원공급(UPS) 장비와 원격모니터링 환경 등을 구축하게 된다. LG데이콤과 짝을 이뤄 장비를 공급하게 되는 기업들 역시 향후 공공시장에서의 확고한 입지를 구축할 수 있다.
안종대 LG-노텔 사업부장은 “행정기관 인터넷전화 구축사업은 내년 말 서비스 종료 예정인 기존 전국 단일행정전화망을 IP 기반의 음성·데이터 통합망으로 조기 전환하는 것으로 총 6000억∼1조원 규모의 대형 사업”이라며 “이 사업을 계기로 국내 인터넷전화 사업이 부흥기를 맞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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