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윤정의 성공파도] (141)앞을 내다보기-­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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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쟁사가 많아졌다. 업종 내 경쟁사뿐만 아니라 업종 밖의 경쟁사도 많아졌다. 축구 전반전이 끝나고 15분 정도 하프타임에 먹을 간식으로 피자, 족발, 보쌈, 탕수육을 비교 검토한다. 이제 더 이상 피자회사끼리만 싸우는 게 아니라 동네 중국집, 족발집과도 경쟁한다.

 업종 내 브랜드도 많아졌지만 업종 밖의 선택폭도 다양해졌다. 노트북PC 회사의 경쟁자는 성형외과와 안과란다. 20대 여대생들이 목돈 200만원이 생기면 노트북PC를 살지, 성형을 할지, 라식수술을 할지를 놓고 고민하기 때문이다.

 경쟁이 치열해지면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기차 승무원을 보면서 비행기 스튜어디스의 서비스를 바라고, 병원에 가서 호텔식 발레파킹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뭐든지 중간만 하면 되는 세상이 아니라 무엇이든 내로라할 만한 것이 있어야 한다.

 나는 체육을 참 싫어했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달리기를 제일 싫어했다. 먼저 출발해보려고 치사하게 심리전을 하는 것도 싫었고, 친구를 적으로 삼아 이를 악무는 그 사태가 싫었다. 모두가 힘을 합쳐 함께 즐기는 경기는 할 만한데 이기고 지는 개인전은 딱 질색이었다.

 하지만 나이를 먹고 세상에 적응하면서 경쟁이 싫다고 언제까지 안 할 수는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 손으로 태양을 가릴 수 없듯이 언제까지 피하고 살 수도 없다. 함께 잘사는 세상에도 순위는 있는 법이고 각자 잘하는 것을 나눌 필요는 있으니까 말이다. 경쟁을 통해 세상은 더욱 향상되고 더욱 촘촘하게 채워진다.

 경쟁은 필요불가결하고 경쟁력은 필수요소다. 여러 가지 중에 내가 선택될 수 있도록 나만의 경쟁력을 만들자. 상대를 짓누르고 이기는 경쟁력이 아니라, 상대가 못 갖고 있는 틈새를 만들어 경쟁력을 확보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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