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첫 우주인 이소연 박사(31)를 지난 주말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NASA 에임즈 연구소에서 만났다. 그는 이 곳에서 국제우주대학(ISU)의 여름캠프에 참가해 9주간 집중교육을 받고 있다. 나로호 발사가 임박한 가운데 이 박사에게 최근 근황과 우주개발 비전에 대해 물어봤다.
-이미 우주에 다녀왔는데도 또 우주공학을 다시 공부해야 하는가.
▲우주비행사는 단순히 우주선을 조정하는 테크니션(기술자)에 불과하다. 어린이들은 우주인은 모든 것을 다 안다고 생각하고 물어보는데 사실 나는 우주공학에 대해 깊이 있게 알지 못한다. 국제우주대학에선 우주공학의 다양한 분야를 집중적으로 공부할 수 있다.
-국제우주대학의 교육과정을 간단히 소개해달라.
▲정말 타이트하다. 쉴새 없이 공부해야 수업진도와 프로젝트를 겨우 따라갈 수 있다. 교수진 중에 우주 비행을 해본 우주인 출신들이 많은데 학생 130명 중에는 내가 유일하게 우주여행을 경험해봤다. 이런 프리미엄 덕분에 이곳 생활의 70%는 학생, 30%는 강사역할도 겸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우주공학은 어떤 수준인가.
▲우주선진국에 비하면 역사가 짧지만 요즘 한국의 우주산업은 빠른 발전속도로 주목받고 있다. 기술력 향상 외에도 우주선진국들과 협력관계를 맺는 것이 중요하다. 미국·러시아 등 우주강국들은 서로 경쟁관계하면서도 오랫동안 파트너십을 유지해왔다. 이 곳에서 세계 35개국의 우주공학 전문가들과 네트워크를 맺는 기회를 가져서 정말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나로호 발사가 계속 지연되는데 개인적 바람은.
▲이번 로켓발사의 성공에 어떤 형태로든지 힘을 보태고 싶다. 사실 주변 동료들은 이달 중에 나로호가 발사되면 내가 수업을 중단하고 한국에 돌아가야 하는데 곤란하다며 말린다(웃음). 요즘 우주개발은 특정 국가가 아닌 여러 국가들이 협력하는 국제 프로젝트로 변하고 있다. 발사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어려움이 많지만 반드시 극복하길 바란다.
샌프란시스코(미국)=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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