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탄소 녹색성장 시대에 있어서 그린비즈니스의 역할
19세기 화석 에너지가 인류에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면, 21세기인 지금은 화석 에너지로 인한 환경파괴, 기후변화 및 고갈에 따른 자원 문제로 인류의 미래가 위협받는 상황이다. 이에 주요 선진국 들은 이미 녹색산업·녹색기술 개발에 국력을 집중하고 글로벌 기업은 녹색경영을 수립, 시행하고 있다.
반면 세계 10대 에너지소비국으로 총에너지의 97%를 해외수입에 의존하는 한국은 급속한 산업화로 에너지·환경문제 대처도 부족하고 성장동력 약화와 고용 없는 성장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전 산업계가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전략을 기반으로 녹색기술의 사업화 모델 개발 및 확산 전략을 통한 그린비즈니스 활성화에 관심을 가져야할 시점이다.
지금까지 국내 대부분의 기업들은 그린을 환경규제 대응을 위한 비용으로 생각해왔다. 하지만 앞으로는 그린 비즈니스가 에너지·환경 문제를 해결할 뿐만 아니라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인식을 가지고 ‘규제 이슈’가 아닌 ‘시장 이슈’로 기업의 경영전략 차원에서 추진해야 한다.
기업은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녹색 기술을 발굴·확보해 기술의 사업화와 녹색기술의 시장 확산 및 글로벌화에 주도적으로 역할 수행을 해야 한다. 또한 환경에 대한 인식을 전환, 에너지 고효율화는 물론, R&D·구매·생산·마케팅·물류·사후 서비스 등 기업 가치사슬 전반을 친환경·저탄소형으로 재구성할 필요가 있다.
녹색산업 기반구축 및 추진과정에서 정부와 민간의 역할을 분담한 전략 수립도 필요하다. 단순히 선진국을 따라가는 것이 아닌 지속성장 가능한 목표를 갖고 추진해야 한다. 우선 시장성과 기술성·시급성 등을 고려, 성장동력화가 필요한 분야를 선정하고 민·관 공동으로 단기간 내에 집중 투자해 선진국 수준의 핵심기술을 확보하는데 주력해야 한다.
이와 함께 R&D 성과의 조기 사업화를 위해 기술개발과 실증연구를 연계할 녹색기술 클러스터 및 대규모 통합 실증단지(테스트베드)를 구축하고, 녹색기술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대학원 전공과정 개설 및 특성화 대학 지정 등의 제도적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또한, 공공부분의 선도적 수요창출 및 녹색기술 R&D에 대한 세제·예산 등의 인센티브 확대와 녹색기술개발 기금 조성을 통한 녹색벤처 육성 지원책 등을 추진하여 민간투자 확대를 유도해 한다.
이상의 여러 가지 방안들 중 단기 시장 활성화에 효과가 큰 정책과 장기적 시장 전망에 따른 지속성 정책을 적절히 조화시켜 추진한다면 대한민국은 IT강국에 이은 그린비즈니스 강국으로 새롭게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팽정국 그린비즈니스IT협회 회장(현대자동차 사장) jpaeng@hyundai-moto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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