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유명한 사회학자 울리히 벡은 “빈곤은 위계적이나 기후변화는 민주적”이라고 했다. 전 지구적 위기가 선·후진국이나 계층을 가리지 않고 다가올 수 있음을 경고한 것이다. 미국 동남부를 강타한 카트리나, 동남아시아의 쓰나미 등은 이 말이 틀리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실례다.
이제 녹색성장과 기후변화 대응은 생존 문제다. 언제 누가 먼저 해야 하는지만 남았을 뿐이다. 녹색성장은 빨리 시작해야 하고 우리 모두가 나서야 한다.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녹색성장은 단순한 기술 진보의 문제가 아니다. 화석문명에서 녹색문명으로, 새로운 문명의 새벽을 여는 것이다. 석기문명이 청동기 문명으로 넘어간 것은 돌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그렇듯 석유가 아직 조금 남았다고 기다릴 수는 없다. 더욱이 문명의 전환은 필수적으로 게임의 룰을 바꾼다. 즉, 산불이 나면 정글의 법칙이 바뀌듯 이번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는지에 따라 국가적 순위는 물론이고 지방자치단체 간의 부의 규모마저도 바꿀 수 있다는 데 그 절박함이 있다.
둘째, 녹색성장은 전 지구적 문제이자 우리 삶과 직결된 생활의 문제다. 생산문제만 아니라 소비패턴과 의식이 바뀌어야 한다. 환경이 돈이 된다는 생각, 소비자가 녹색제품을 소비해야 녹색산업이 발전할 수 있고, 또 친환경제품이 아니고는 수출할 수도 없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무엇보다 학교 현장에서의 체계적인 녹색교육은 시급한 과제다.
경북은 낙동강 700리·백두대간·천리 동해안 등 천혜의 녹색현장을 바탕으로 전국 최초로 녹색성장위원회를 조직하는 등 지방차원에서 녹색화의 전선을 구축해 가고 있다.
우선 산업의 녹색화에 집중하고 있다. 기존 IT산업에 녹색기술을 입혀 첨단 고부가가치산업화하고 맑은 강, 바람, 숲, 햇빛도 돈이 되도록 하는 산업화에 시동을 걸었다. 그 구체화된 모습이 강 따라 환경과 소득이 흐르도록 하는 낙동강 프로젝트고 산림을 테라피 단지 등으로 자원화하는 백두대간 프로젝트이자, 질 좋은 바람과 햇빛을 이용한 동해안에너지클러스터다.
녹색성장은 결국 선진국으로 가는 길이므로 의식의 선진화가 반드시 동반돼야 한다. 일회용 컵 안 쓰기 같은 녹색생활의 작은 실천에서부터 집단이기주의, 분열 같은 사회적 갈등까지 넘어야 할 과제가 많다.
녹색미래는 ‘새로운 길’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이 새로운 길은 백년대계 녹색국토를 가꾸는 비전이자 녹색부국으로 가는 꿈이다. 우리 모두가 함께 꾸는 녹색성장의 꿈, 경상북도가 이끌어 나갈 것이다.
김관용 경북도지사 gbceo@gb.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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