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세계 각국은 3D를 향해 뛰고 있다. 일단 미국이 앞서고 있다. 미국은 MIT 미디어랩의 공간 이미징 그룹이 기술 개발을 선도하고 있다. MIT와 NASA·AT&T를 중심으로 항공우주·국방·의료·방송통신에 응용할 수 있는 실감 3차원 다중매체를 개발하고 있다.
일본은 2003년 산요와 소니·NTT데이터 등 주도로 70여개 회사가 참여한 ‘3D 컨소시엄’이 만들어졌다. 지난 2007년부터 초(超)실감통신포럼을 구성, 국가 차원에서 공감각 입체TV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일본은 지난 2007년부터 BS11 케이블 방송에서 스포츠·여행·동물 다큐멘터리 등의 3D 프로그램을 하루 네 차례씩 방송하고 있다.
유럽도 일정 부분에선 뒤지지 않는다. 유럽은 지난해 3월 BBC 주도로 6개국 캘커타컵 럭비 경기를 스테레오 HD 카메라를 이용해 찍어서 위성으로 실시간 중계하는 데 성공했다. 영국의 위성방송 B스카이B는 지난해 3D 방송 테스트를 마친 데 이어 2012년 런던 올림픽을 3D로 중계하겠다고 발표했다.
3D 기술에서 약간 뒤졌던 우리나라도 빠른 속도로 외국을 따라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최근 정부까지 3D 방송 기술 지원에 나서겠다고 선언, 국내 기술 발전에 속도가 붙고 있다. 국내는 현재 정부와 기업이 관련 기술을 나눠 연구하고 있다. 향후 개발 컨트롤타워가 필요해 보이지만 현 상황은 녹록치 않다. 정부 쪽에서 한국은 ETRI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연구를 주도해왔다. ETRI는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경기를 스테레오 HD카메라로 촬영해 편광방식의 프로젝터로 중계하는 시범 서비스에 성공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내년에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한두 곳을 시범 사업자로 선정해 3D 시험방송을 내보내도록 하고 기술과 자금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기업들도 3D TV기술 개발에 한창이다. 현대IT가 지난 2007년 실시간 3D 방송 모니터 개발에 성공했고, LG전자는 최근 ‘3차원 LCD TV(모델명 47LH50)’ 상용화 제품을 내놨다. 이 제품은 3D 전송회로가 입력된 입체 영상신호를 LCD 모듈에 맞게 좌우 영상신호로 바꿔 전송하고 시청자는 편광안경을 착용, 실제 현장과 같은 3D 영상을 볼 수 있다.
LG전자 권희원 LCD TV사업부장(부사장)은 “올해 게임 분야를 시작으로 3D 콘텐츠 보급은 내년에 영화, 위성방송 등으로 빠르게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2인치 PDP TV에서 편광안경을 쓰고 3D 영상을 시청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했다. 현재 안경 없이 3D 영상을 볼 수 있는 52인치 크기 패널까지 이미 개발한 상태. 그러나 아직 시제품은 내놓지 않고 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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