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유선통신사업자가 초고속인터넷과 IPTV, 인터넷전화 가입자 규모를 빠른 속도로 확대하는 등 본격적인 규모의 경쟁체제에 돌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SK브로드밴드가 상반기 8942억원의 매출을 기록, 지난해 상반기 9715억원에 비해 저조한 매출을 올린 가운데 LG데이콤과 LG파워콤은 상반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의 매출을 기록해 대조를 이뤘다.
하지만 가입자 유치 경쟁에서 초고속인터넷은 SK브로드밴드가, 인터넷전화(VoIP)와 IPTV는 KT가 판정승을 거둔 것으로 드러났다.
SK브로드밴드는 2분기에 1분기(4382억원)보다 4% 늘어난 4560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시장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로 상반기에만 29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LG데이콤은 상반기 매출 8954억원과 영업이익 134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13% 영업이익은 37% 증가한 규모다. LG파워콤은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709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5% 증가한 590억원으로 집계됐다. LG파워콤이 지난 2005년 초고속인터넷 시장에 진출한 이후 사상 최대 규모의 상반기 실적이다.
오는 7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KT는 강력한 비용 절감과 IPTV·인터넷전화·와이브로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유선전화 가입자 축소를 비롯해 결합 할인과 장기 가입자 대상 할인 증가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1분기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가입자 증가 추이와 관련,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SK브로드밴드가 지난해 말(354만4000명)에 비해 20만5000명을 늘려 374만9000명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LG파워콤의 가입자는 지난해 말 218만2000명에서 지난 6월 말 237만9000명으로 19만7000명가량 늘었고, KT의 가입자는 674만6000명으로 작년 말(671만1000명) 대비 3만5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초고속인터넷과 달리 IPTV와 인터넷전화 시장에서는 KT가 돋보였다.
KT의 IPTV 실시간방송 가입자는 지난해 말 기준 7만5000명에서 6월 말 기준 23만명으로 15만5000명가량 늘어 LG데이콤(15만1000명), SK브로드밴드(8만7000명)를 압도했다.
인터넷전화 시장에서도 KT 가입자는 79만5000명으로 작년 말(32만6000명)에 비해 46만9000명이 증가하면서 같은 기간 45만6000명이 늘어난 SK브로드밴드와 44만7000명이 증가한 LG데이콤에 근소하게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인터넷전화 전체 가입자 규모는 LG데이콤이 6월 말 165만명으로 KT나 SK브로드밴드(57만7000명)에 비해 크게 앞서면서 1위 자리를 유지했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
2009년 상반기 실적 (단위:억원)
사업자 매출 영업이익
KT(유선) 27,731 3,845
SK브로드밴드 8,942 -298
LG데이콤 8,954 1,344
LG파워콤 7,097 590
※KT는 1분기 실적
2009년 상반기 순증 가입자 현황
구분 초고속인터넷 IPTV 인터넷전화
KT 3만5000명 15만5000명 46만9000명
SK브로드밴드 20만5000명 8만7000명 45만6000명
LG데이콤 - 15만1000명 44만7000명
LG파워콤 19만7000명 - -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유선통신업체 상반기 실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