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과 화합의 기반 위에 IT의 역할을 제대로 세우겠습니다.”
다음 달 23일 정보통신산업진흥법 발효와 함께 초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장으로 뛸 정경원 전 우정사업본부장은 ‘IT의 제대로 된 역할’을 유독 강조했다.
30일 정경원 내정자는 “융·복합, 녹색성장도 우리의 뛰어난 IT 기반 위에서 더 잘할 수 있는 일”이라며 “지금까지 IT가 국가 성장에 많은 역할을 해왔지만 아직도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정보통신산업진흥원에 걸맞은 역할과 위상을 정립할 수 있도록 힘을 쏟겠다”고도 했다.
초대 원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도 피력했다. 정 내정자는 “내부적으로는 3개 기관이 통합되는 것인만큼, 조직의 통합과 화합을 먼저 이뤄야 된다”며 “그것이 바탕이 돼야 진흥원의 대외 역할도 더 잘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은 기존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한국정보통신연구진흥원·한국전자거래진흥원 3개 기관이 통합돼 우리나라 정보통신·IT·SW·전자상거래 산업을 총괄하는 진흥 기관으로 거듭나게 됐다. 연 1조8000억원에 이르는 정보통신진흥기금 운용권도 갖게 된다.
정 내정자는 “우리나라 정보통신·IT 산업이 세계시장 주도권을 계속해 쥐고 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펼치겠다”며 “구체적인 사업 방향과 비전은 취임 때 밝히겠다”고 말했다.
정 내정자는 다음주부터 각 기관 업무 보고를 받는 것을 시작으로 통합 조직 인선과 기관 얼개 꾸미기 작업을 진두지휘한다.
제주 출신인 정 내정자는 한양대 법학과를 거쳐 행정고시 23회로 공직에 발을 들여놨으며, 체신부 전산관리소 전산운용과장, 정보통신부 정보정책과장, 정보기반심의관, 충청체신청장 등을 거쳐 2007년 4월 우정사업본부장에 취임했으며, 2008년 소속을 지식경제부로 옮겨 지난 4월까지 우정사업본부장을 역임했다.
온화하면서도 저돌적인 업무 추진으로 주위의 신망이 높다. 체신부·정보통신부·지식경제부를 두루 거치며 쌓은 IT 전문성과 식견으로 오래전부터 초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장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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