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데이콤이 좋은 실적을 거뒀음에도 증권가 반응은 여전히 미지근하다. LG파워콤 합병과 실적 개선에 대한 불확실성이 많다는 것이다.
27일 증권가에 따르면 LG데이콤은 2분기에 전년 동기보다 11% 늘어난 4627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2분기 영업이익도 63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50% 늘었다. 평소 상황이라면 증시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게 당연하지만 LG데이콤 주가는 미동뿐이다. LG파워콤 합병과 관련한 이슈, 실적 개선 폭이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는 LG데이콤에 대해 LG파워콤 합병과 관련해 불확실성이 너무 높다고 평가했다. LG데이콤 주가가 정상적으로 실적 상황을 반영하려면 이미 합병한 KT-KTF의 주가 왜곡상태가 해소되어야 한다고 분석했다. 통신의 맏형격인 KT 주가의 왜곡 현상이 해소되어야만 후발주자인 LG데이콤의 주가도 제값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전문가들은 LG파워콤 2대 주주인 한국전력과 관련해 한전 지분 공개 매각 가능성이나 주식매수 청구권 부담 문제 등이 해결되어야 기업 평가를 제대로 받을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했다. 이외에도 현금인수방식, LG의 자금지원, LG텔레콤의 합병참여 등 소문이 난무하고 있어 투자를 꺼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실적 개선 폭이 둔화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김동준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3분기에도 LG데이콤의 실적 개선세는 안정적으로 이어지겠지만 개선 폭은 둔화할 전망”이라며 “IPTV 실시간 콘텐츠 관련 비용 증가, 대규모 투자비용 집행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 등으로 영업이익 개선 폭이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IDC(인터넷데이터센터), TPS(결합상품) 등 모든 사업 부문에 걸쳐 매출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LG데이콤은 이달 들어 주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양상이다. 1일 1만8350원으로 시작한 주가는 6일부터 하락을 시작해 1만7000원대로 떨어졌다. 이후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며 50원정도 올라 27일 겨우 1만8000원을 회복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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