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깜짝 실적 `삼성·LG` 긴축경영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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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을 올린 삼성과 LG전자가 3분기에도 여전히 긴축경영을 강조했다. 시장이 불투명한데다 비용절감 위주의 경영 기조가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2분기 깜짝 실적을 올렸지만 하반기 경기와 실적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환율과 비용 절감에 따른 실적 개선 효과가 커 아직 허리끈을 풀때가 아니라고 보고 있다. 양 사는 꼭 필요한 시설·마케팅 투자를 제외한 지출을 최대 줄이는 등 씀씀이를 재점검하고 비용 절감을 위한 자산 매각도 추진한다.

 이명진 삼성전자 상무(IR팀장)는 경영 설명회에서 “3분기 경영 실적은 소폭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수요 불확실성이 남아있어 4분기를 낙관적으로 보기에는 이르며, 3분기 진행 상황을 파악한 후 경영 기조를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사적인 비용 효율화와 원가 절감 노력은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측은 이에 앞서 “올 2분기 실적 호전은 환율 효과와 비용 절감에 따른 영향이 컸다”며 “올 연말이나 내년 초까지 지켜본 뒤에 정상적인 경영 기조를 이어 갈 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CEO 전용기 1대 매각, 스포츠 마케팅 비용 30% 축소 등 비용 절감 후속 대책을 내놓았다.

 반면 반도체· LCD 공정 시설 투자는 상반기보다 소폭 늘릴 계획이다. 이 상무는 “상반기 투자액은 3조원 규모였지만, 하반기에는 소폭 늘어난다”라며 “올해 연결기준 전체 시설 투자는 작년(13조원)의 절반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도 보수적인 경영 기조를 이어가기로 했다. 정도현 LG전자 부사장(CFO)는 “미국 실업률이 10%에 근접하는 등 글로벌 거시 경제가 급격한 회복세를 보이지는 않고 있다”며 “TV 등 주력 사업 경쟁 격화로 현 단계에선 3분기를 낙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3분기는 작년 같은 기간과 비슷한 실적을 유지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기 선행지수가 지난 2월을 기점으로 나아지고 있지만 수요 변동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기 때문이다. LCD TV용 패널 가격 인상과 달러 약세로 인한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가능성도 이 같은 보수적 경영 전략 수립하는데 일조했다.

 이 같은 판단 아래 LG전자는 해외 공장 생산 재배치와 아웃소싱 확대, 사업 포트폴리오 효율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PDP TV 사업은 세트·모듈 통합에 따른 원가와 재료비 개선 등에 집중하고 흑자 기조 유지에 심혈을 기울이기로 했다. LG는 그러나 신재생 에너지, B2B 등 신성장 동력 발굴사업은 지속적으로 강화하기로 했다.

 강병준·양종석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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