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몰 해외진출 `지역편차`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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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인터넷 쇼핑몰의 일본 진출이 숨 고르기에 들어간 반면 중국 진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엔화 강세에 의해 국내 상품이 일본 시장 내에서 가격 경쟁력을 갖게 됐지만, 소비심리 냉각으로 수요 확산으로 이어지고 있지는 않기 때문이다. 반면 중국 시장은 당국의 소비촉진 정책 등으로 인해 국내 패션 상품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상반기에는 국내 업체들의 일본 전자상거래 시장 진출이 두드러졌지만, 하반기에는 중국 시장을 노크하는 국내 패션몰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불황에도 불구하고 올해 상반기 국내 인터넷 쇼핑몰들의 일본, 중국 진출은 호조를 보였다. 그러나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일본, 중국 시장 동향이 엇갈리고 있다. 일본, 중국 인터넷 쇼핑몰 운영자들이 들르는 동대문외국인구매안내소에 일본 구매자 상담건수는 상반기 대비 약 30∼50% 줄어들었다. 반면 같은 기간 중국 구매자 상담건수는 20∼30% 늘었다.

 고동철 동대문외국인구매안내소장은 “일본 구매자들의 빈자리를 중국 구매자들이 메우고 있다”며 “특히 일본 시장은 엔화 강세에 따른 환차익보다 소비 둔화의 영향이 더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일본 시장에서 한국 상품의 가격 민감도는 상당히 높아졌다. 불황으로 인해 싸게 내놓지 않으면 팔리지 않는 상황인 것. 또 국내 인터넷 쇼핑몰 판매가격과 일본 판매가격을 인터넷으로 비교해주는 서비스 등도 등장해 한국 상품을 비싸게 팔기 힘들어졌다.

 국내 인터넷 쇼핑몰과 일본 소비자를 중개해주는 ‘메이크트랜스’를 통한 거래도 최근 주춤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메이크트랜스를 통한 거래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배까지 성장했지만, 2분기 들어 성장곡선이 완만해지고 있다.

 중국은 패션 상품을 중심으로 한국 제품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중국 패션 시장은 평상복이 비약적으로 발전한 것에 비해 비즈니스 복장의 발전은 뒤처진 편이다. 이에 따라 여성 정장 등 비즈니스 복장은 성장여력이 엄청날 것으로 기대된다.

 전찬오 티스클럽 대표는 “올해 상반기에 일본 시장이 해외진출의 화두였다면 하반기에는 중국일 것”이라며 “중국 타오바오닷컴 등에 셀러로 등록하는 절차도 일본보다 훨씬 편해 패션몰들을 중심으로 중국 진출을 준비하는 업체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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