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ID 휴대폰 `실생활 속으로`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휴대폰으로 가짜 양주, 국산 한우를 식별할 수 있게 된다.

 지식경제부는 전자태그(RFID) 리더칩을 휴대폰에 내장해 일반인도 쉽게 물품 관리와 서비스에 쓸 수 있도록 하는 ‘RFID 신성장동력 스마트 프로젝트’ 최종 사업자로 SK텔레콤 컨소시엄을 선정, 정보통신진흥기금 50억원을 지원한다고 22일 밝혔다.

 1년간 단기 개발 목표에 따라 인천국제공항공사 주도로 인천공항에 항공물류 테스트베드(모바일 에어카고 정보시스템:m-AIRCIS)를 구축해 내년 6월 30일까지 운영한 뒤 곧바로 타 분야 상용화로 확대될 예정이다.

 국내 최대 이동통신사인 SK텔레콤을 비롯해 리더 관련 통합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SK C&C, 칩 개발업체 파이칩스, 스마트폰 개발업체 아젠텍, 인천공항 등이 컨소시엄에 참여해 강력한 추진력을 발휘할 전망이다.

 ‘모바일 RFID 상용화’ 프로젝트는 물류·우편·공공서비스 등 주로 공공 영역 보급에 그쳤던 RFID가 ‘실생활’ 영역으로 들어오는 대변화의 서곡이다.

 소비자가 대형 할인매장에서 포도주와 쇠고기의 이력을 바로 확인해 볼 수 있다. 공항에서 물품 수취자 확인이나 파손·분실 여부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게 된다. RFID 칩, 리더, 관련 네트워크, 데이터베이스 등의 민간 수요가 대규모로 이어질 전망이다.

 정부는 그동안 RFID 보급을 외쳐왔으나 기업들의 도입이나 활용이 좀처럼 불붙지 않아 속을 태워왔다.

 그래서 빼든 카드가 바로 이번 ‘RFID 스마트 프로젝트’다. 시스템반도체, 의료기기 등 정책적으로 드라이브를 걸었지만 민간에서 탄력을 받지 않았던 과제들이 스마트 프로젝트도 지원을 받게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조석 지경부 성장동력 실장은 “RFID의 소비자 단계 진입에 따라 그동안 도입에 소극적이었던 국내 기업들이 대거 진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RFID 산업 전반의 시장 확대 및 산업고도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보통신진흥기금 중 스마트 프로젝트에 가용할 수 있는 금액 200억원 중 방송장비부문을 제외한 4분의 1을 RFID에 쏟아부은 셈이다. ‘도화선’으로 삼은 것이 바로 민간영역 공략이다. 실생활의 필수품인 휴대폰과 연결함으로써 국민의 이해를 돕고, 실제 활용·설치까지 확산시키겠다는 의지다.

 유통·교통·물류 등 국민 실생활에 걸쳐 있는 기업들이 RFID 도입 결단을 얼마나 빨리 내리는지로 공이 넘어갔다.

  이진호·서동규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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