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2차전지·PDP모듈로 `실적 쌍끌이`

  올 들어 친환경·에너지 대표 기업으로 본격 변신을 선언한 삼성SDI(대표 김순택)가 1분기만에 다시 흑자 전환하는데 성공한 것은 2분기들어 양대 주력인 2차전지와 PDP 모듈 사업이 나란히 두드러진 실적 향상을 견인한 덕분이다. 특히 2차전지는 분기 사상 최대 판매 기록을 달성했고, PDP 모듈도 풀HD 및 50인치 이상 프리미엄급 대형 기종 출하량이 전체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며 역대 최고 수준에 올라섰다.

특히 삼성SDI는 올 들어 중소형 디스플레이 사업을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로 분할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오히려 전년 동기대비 33% 이상 신장했다. 이같은 실적 호조는 지난 2분기 2차전지와 PDP 모듈 사업이 본격적인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2차전지의 경우 셀 판매량이 전분기보다 무려 51%나 급증한 1억3600만개에 달해 분기 사상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매출액도 1분기 대비 31% 늘어난 5000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원형 고용량과 비코발트(NCM) 등 고부가 셀 판매 비중이 절반을 넘는 51%를 차지해 수익성을 극대화했다.

또한 PDP 모듈 사업에서는 전분기 대비 판매량은 16% 늘었지만, 매출액은 23%나 급신장했다. 전분기 38% 수준에 그쳤던 풀HD 및 50인치이상 고부가 제품 판매 비중이 45%로 성장한 덕분이다. 다만 브라운관(CRT) 사업은 세계적인 시장 퇴조 추세에 따라 판매량과 매출이 각각 전분기보다 15%, 28% 감소한 340만대와 1450억원에 머물렀다.

삼성SDI는 하반기에도 주력인 2차전지와 PDP 모듈 사업이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면서 CRT 사업의 지속적인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2차전지의 경우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사업에 신규 진출하고 유럽·미주 등지의 하이브리드카 수주 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PDP 모듈도 하반기 성수기를 맞아 중국 등 신흥시장 판매를 강화하기로 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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