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일부터 인터넷전화 번호이동 신청자에 대한 주요 사업자의 본인확인(TC:Tele-Checking)제도가 전격 폐지된다. 이와 함께 오는 9월 10일부터 인터넷전화 번호이동 개통 전산시스템이 가동되는 등 인터넷전화 번호이동 절차가 획기적으로 간소화된다.
방송통신위원회와 KT·SK브로드밴드·LG데이콤의 인터넷전화사업자 진영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인터넷전화 번호이동제도 개선방안을 확정, 10일부터 본격적으로 적용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인터넷전화 번호이동에 따른 절차와 시간이 단축되고 늑장심사 및 누락 여지가 제거되는 등 잠재적 인터넷전화 가입자의 번호이동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넷전화 번호이동제도 개선 확정=방통위와 인터넷전화사업자 진영은 3단계로 나눠 인터넷전화 번호이동제도를 개선하기로 사실상 합의했다.
오는 10일부터 중립기관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를 통한 TC제도가 사라지고 인터넷전화사업자의 녹취로 대체되는 등 오는 9월 10일까지 총 3단계에 걸쳐 인터넷전화 번호이동제도가 대대적으로 개선된다.
오는 10일부터 적용되는 1단계는 △TC 폐지 △전산심사 결과 실시간 확인 △KT 연관상품 축소 등 3개 부문이다. 이어 8월 10일부터 적용되는 2단계는 연관상품 자동 통보와 연관상품 자동 해지가 핵심이다. 그동안 논란이 됐던 선발사업자의 역마케팅이 원천적으로 차단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9월 10일부터 인터넷전화 번호이동 개통 자동화가 단행된다. 변경 이후 사업자가 KT에 개통을 요청하면 하루에 4번 지정된 시간에 착신전환을 실시했던 절차가 KT는 언제든지 변경 이후 사업자의 개통 요청시 즉시 착신전환을 실시하는 것으로 변경된다.
방통위 관계자는 “오는 10일을 시작으로 오는 9월 10일 전산시스템 가동이 본격화되면 현재 평균 4.7일 소요되는 인터넷전화 번호이동이 24시간 이내에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터넷전화 시장 경쟁 치열 불가피=KT와 SK브로드밴드·LG데이콤·케이블TV사업자 간 인터넷전화 시장 주도권 장악을 위한 경쟁이 전례 없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저렴한 요금을 앞세워 빠른 속도로 인터넷전화 가입자가 급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존 유선전화(PSTN) 가입자 규모에 비해 절대 열세인데다 인터넷전화를 바탕으로 한 추가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인터넷전화 가입자 증가에 맞춰 부가서비스가 확대되면 ‘예상하지 못한’ 수익 창출도 기대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인터넷전화가 초고속인터넷을 바탕으로 하는만큼 인터넷전화 가입자 유치 경쟁이 결합상품 경쟁에도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각각의 사업자가 마케팅 역량을 총동원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인터넷전화 ‘맹주’를 차지하려는 경쟁이 ‘이제부터’라는 분석이 제기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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