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의 디지털화는 시청자들의 콘텐츠 소비 행태도 바꾸고 있다. 아날로그 방송 시절, 뜨던 콘텐츠가 사라지고 HD시대만을 위한 콘텐츠가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에선 이런 변화가 아직 더디지만 미국 등 방송의 디지털화를 이미 완성한 외국에선 흔한 일이다.
그러나 한국에서도 이미 이런 변화가 일고 있다. HD급 콘텐츠 증가로 인한 선호 콘텐츠 변화는 이미 어느 정도 규모를 갖춘 위성방송에서 확인할 있다. 스카이라이프는 지난해 만해도 20∼30개의 HD급 채널을 내보냈지만 올해 이를 40개로 늘렸고 연말엔 50개에 육박할 전망이다. 화질 개선과 함께 스카이라이프는 3D-TV 등 디지털 방송만이 제공할 수 있는 차별화된 서비스도 계획하고 있다.
현재 스카이HD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콘텐츠는 스포츠와 공연이다. 스포츠는 스카이HD 가입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채널 장르 중 하나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스포츠만큼 HD급 콘텐츠가 필요한 곳이 없기 때문이다. 실제, 국가대표 축구 경기가 상영된 날 이후 채널 홈페이지엔 화질에 대한 긍정적 호평이 잇따른다. 단순한 화질 지적뿐 아니라 HD화질로만 확인이 가능했던 선수 유니폼, 이들의 표정 등에 대한 평가도 나온다. 스포츠와 함께 인기가 있는 건 공연 콘텐츠다. 특히, 클래식이 그렇다. 과거 아날로그 시절에 불가능했던 공연 실황 중계도 HD 시대엔 가능하다. 이몽룡 스카이라이프 사장은 “HD급 콘텐츠 시대엔 안방에서도 실제 공연장과 똑같은 감상 환경을 갖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장점에 일반 PP들도 HD급 콘텐츠를 보다 늘리고 있다. 특히, 오는 2013년 방송의 디지털 전환을 앞두고 방송통신위원회가 HD 콘텐츠 편성을 지원하겠다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입장 표명이 있고 난 뒤 이런 분위기는 더욱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국내 최대 PP인 CJ미디어도 HD 콘텐츠 분량을 점차 늘리고 있다. 현재 자체 제작 프로그램, 외국 수입 드라마에 등에 한정돼 있지만 HD콘텐츠가 편성의 대부분을 차지할 날은 시간 문제라는 평이다.
윤석암 CJ미디어 편성본부장은 “화질은 프로그램의 전체 질을 결정할 만큼 중요하다”며 “CJ미디어는 선도적인 입장에서 관련 투자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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