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부터 반도체 업종의 실적이 호전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하락이 둔화되고 윈도7 출시 등에 따른 수요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5일 대한상공회의소가 내놓은 ‘주요 업종의 2009년 상반기 실적 및 하반기 전망 조사’ 결과에 따르면 반도체 분야는 올해 하반기 174억달러의 수출실적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4.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11월부터 메모리 반도체가 판매단가 상승세를 타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에는 한국업체들의 경쟁상대인 대만의 메모리 업체들이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착수하고 중국의 가전하향 정책에 따른 반도체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상의는 분석했다.
전문가들도 반도체 경기에 대해 희망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계절적 성수기인 4분기에는 수요가 살아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하반기 업황개선 속도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진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점진적 업황 개선을 견인한 주체가 ‘공급’이었다면 하반기에는 그 주도적 역할이 ‘수요’로 이동할 것”이라면서 “수요의 통상적인 계절성이 업황 회복을 견인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반도체 업황이 올 하반기 본격적으로 회복국면에 접어든 이후 내년에도 개선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 윈도 7 보급 등으로 그동안 부진했던 PC 교체 수요가 확산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상공회의소는 자동차 업종은 하반기에도 내수와 수출, 생산 등 전 부문에서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가 지난달 만료됐고 유가도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어 내수시장에서 작년 하반기보다 1만8천대(-3.3%) 가량 판매가 감소한다는 것이다. 해외에서도 선진국 자동차 시장이 침체된 데다 신흥시장 수요가 줄면서 작년 동기대비 약 27만대((-21.4%) 감소한 98만대를 수출하는 데 그칠 것으로 조사됐다.
상반기에 내수, 수출, 생산 모두 큰 폭의 하락세를 경험한 전자업종은 하반기에 하락폭이 많이 감소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작년 하반기에 실적이 부진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 때문일 것으로 분석됐다.
수출 부문은 한동안 호재로 작용했던 환율효과가 감소하면서 작년 하반기보다 1.2% 감소한 620억달러를 기록하고 내수 판매도 지난해 동기대비 1.1% 하락한 78조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조사됐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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