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본의 TFT LCD용 유리기판 생산업체 아반스트레이트는 지난달 26일 한국 공장 증설을 위해 3억달러를 추가 투자한다고 신고했다. 세계적으로 패널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관련 유리기판 수요도 동반 급증할 것이란 전망에 따른 행보다.
#2=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e베이는 지난 4월 인터파크 G마켓을 인수하기 위해 6억6000만달러의 뭉칫돈을 한국에 투자했다. 한국의 전자상거래시장 잠재력과 동아시아 전자유통 패권을 동시에 노린 전략적 투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빠르게 경기 회복세를 탄 한국에 대한 상반기 대표적 외국인직접투자(FDI) 사례들이다.
지식경제부는 올 상반기 FDI가 신고기준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1% 증가한 46억44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일본으로부터의 한국 투자가 두드러졌다. 상반기 일본으로부터의 투자 규모는 작년 동기 대비 82.6%나 급증한 11억7800만달러에 달했다. 상반기 전체 외국인 투자유치액 46억4400만달러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금융위기 직격탄을 맞은 미국과 EU로부터의 투자가 각각 12.8%, 16.2% 감소한 것과 사뭇 대조된다.
업종별로는 유통이 포함된 서비스분야 외국인 투자가 급증했다. e베이와 테스코스토어가 물류센터 및 사업장 증설을 위해 지난달 8일 1억5000만달러를 투자하기로 한 것 등이 포함됐다.
제조업에도 작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16억6800달러의 투자가 몰렸다. 제조업 중에선 전기·전자가 31.9%나 증가해 투자 확대를 이끌었다. 부품·소재업에 대한 투자가 15억3200만달러로 제조업 분야 투자의 91.8%를 차지했다.
이동근 지경부 무역투자실장은 “미국·EU·일본 등 주요국과 신흥 중동 자본 등에 대한 권역별·맞춤형 투자 유치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나갈 계획”이라며 “한국의 상대적 경기 호전 속도를 봤을 때, 하반기 투자가 더욱 늘어나 올해 유치 목표치인 125억달러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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