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SBS프로덕션을 분할·합병한 SBSi의 주가가 높아지고 있다. 합병으로 주문형비디오(VoD) 등 온라인 콘텐츠 유통과 함께 오프라인 판매까지 떠맡아 ‘SBS 콘텐츠 유통의 중심’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도 목표 주가를 올리는 등 SBSi의 미래 위상을 높게 보고 있는 상황이다.
2일 방송가에 따르면 SBSi는 오는 9월 15일 SBS프로덕션의 오프라인 콘텐츠 유통 업무를 이관받아 ‘SBS 콘텐츠 허브’로 재탄생한다. SBS미디어홀딩스의 자회사인 SBS콘텐츠허브는 사명 그대로 합병 후 SBS의 콘텐츠 허브가 된다. SBSi가 맡고 있던 콘텐츠의 온라인 유통 IPTV VoD 콘텐츠 유통과 함께 콘텐츠허브는 SBS미디어홀딩스에서 생산·제작되는 온오프라인 콘텐츠 유통을 전담하게 된다.
SBS미디어홀딩스 측은 “기존엔 케이블TV나 온라인 및 디지털콘텐츠, 해외 콘텐츠의 제작 및 유통을 회사 자체에 보유하고 있었지만 이제는 그룹 내 모든 유통을 SBS콘텐츠허브가 맡게될 것”이라며 “SBS프로덕션의 유통 관련 인력들은 SBSi로 자리를 옮기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합병으로 인해 SBSi의 그룹 내 위상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일단 매출액은 2배 가까이 늘어 올해만 1113억원 정도를 올릴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올해 SBSi의 예상 매출액은 533억원 정도다. 외형과 함께 내적 성장은 훨씬 긍정적이다. 미디어 플랫폼 증가로 지상파 콘텐츠 영향력이 날고 강해지고 있어 SBS 콘텐츠 가격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SK증권은 합병으로 SBSi는 외형과 이익·자산규모가 확대되고 주당순이익(EPS)도 지난해 420원에서 2010년 분할 합병을 감안, 563원으로 늘 것으로 예측했다.
이희정 SK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7000원 수준인 주가도 실적에 따라 탄력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무엇보다 콘텐츠회사로 재탄생하는 SBSi의 미래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합병은 KBS·MBC 등 여타 지상파방송사 구조조정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비정규직 문제, 실적 악화에 따른 인력 구조조정 등이 겹쳐 각 방송사가 인력 재배치를 계획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계열사들이 중복 투자하고 있는 제작 설비 등은 통합 1순위로 떠오르고 있다.
한정훈기자 existe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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