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기관 등 B2B 시장만을 공략해 왔던 한글과컴퓨터가 올 연말 개인용 시장에 진출한다. 이에 따라 연말부터는 개인이 별도로 워드프로세서 ‘한글’이나 한컴오피스 등을 구매할 수 있게 됐다.
30일 김수진 한글과컴퓨터 대표는 “인터넷 발전과 클라우드 컴퓨팅 확산 등 사용자 환경이 변화되고 있어 다양한 개인용 제품들을 내놓을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다양한 방식의 라이선스 공급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개인이 구매해 사용할 수 있었던 것은 1998년 출시된 ‘한글97 815버전’이 마지막이었다. 한글과컴퓨터는 지난 1998년 ‘한글97 815’를 출시한 이후 기업과 학교, 공공기관에 직접 라이선스를 공급해 왔다. 또는 PC 기업들에게 라이선스를 공급함으로써 PC와 번들로 소비자에게 공급되는 방식을 취했다. 기업 고객이 40%, 학교와 공공기관 고객이 60%를 차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개인이 번들PC를 구입하지 않은 한 별도로 한글이나 한컴오피스를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은 불법복제 밖에 없는 상황이다.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기업들은 이미 개인용 제품을 내놓고 있다.
한글과컴퓨터는 개인용 시장에 진출함으로써 불법복제 사용자들을 정품 사용자로 끌어들임과 동시에 사용자 저변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 회사는 폭넓은 사용자를 수용하기 위해 저렴한 학생용 라이선스나 웹을 통한 월정액 라이선스 등 다양한 방식의 개인용 버전을 내놓을 계획이다. 온오프라인 연동 오피스 프로그램인 씽크프리를 연계하는 방식도 고려 중이다.
특히 삼보컴퓨터가 한글과컴퓨터의 대주주가 된 만큼 삼보컴퓨터의 유통망을 활용한다면 더욱 다양한 방식으로 라이선스를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수진 대표는 “오는 10월은 한글이 탄생한지 20주년이 된다”며 “이에 맞춰 소비자에게 새로운 방식으로 한글이나 한컴오피스를 공급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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