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미세한 유체관에서 3차원 복합 구조물을 제작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생체 조직을 모사하는 조직공학 연구뿐 아니라 신약 개발·분석을 위한 생체 세포 칩 제작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대 전기공학부 권성훈 교수팀은 머리카락 두께의 미세 유체관에서 반도체 공정의 기본 기술인 포토리소그라피를 이용, 3차원 하이드로젤 내부의 서로 다른 세포들이 3차원 형태로 배열된 구조물의 제작 방법을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권 교수는 “3차원 융합 제조 공정으로 살아있는 세포를 3차원으로 배열해 생체 내의 복잡한 조직 구조를 모사하는 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미세유체공학과 3차원 마이크로 제조공정을 합친 기술로 기존보다 공정 시간 및 비용을 크게 절감하면서도 다양한 물질이 섞인 복합 구조물을 쉽게 제작했다는 점에서 획기적인 발전으로 평가된다. 연구 결과는 영국 왕립화학회에서 발간하는 미세소자 분야 최고 권위지인 ’랩온어칩(Lab on a Chip)’ 6월호 표지논문으로 소개됐다.
권 교수팀이 개발한 기술의 핵심은 탄성 중합체 박막을 공기압력을 이용해 위·아래로 변형시키면서 3차원 구조를 층층이 쌓아 올리는 방식이다. 이를 이용해 복잡한 구조의 3차원 구조물도 수십 초 내에 생성될 수 있으며, 미세 유체관에 다양한 재료를 삽입, 기존 방식과 달리 여러 물질 조성을 동시에 갖는 복합 구조물의 제작이 가능하게 됐다. 그간 생체의 복잡한 조직 구조를 모사, 실제 조직의 분화 과정과 그 기능을 알아보려는 조직공학 연구는 활발히 진행됐으나 아직까지 미지의 영역이 대부분이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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