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세가 주춤해진 구글이 갈수록 거세지는 경쟁자들의 도전에 맞서 유망한 아이디어를 최대한 살리기 위한 혁신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구글이 직원들이 고안한 신상품 아이디어를 초기 단계에서 에릭 슈미트 최고경영자(CEO)와 창업자 래리 페이지·세르게이 브린 등 고위 임원에게 설명하는 ‘혁신리뷰’ 회의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시도는 고속 성장을 구가해온 검색 황제 구글의 성장률이 둔화된 데다 마이크로소프트(MS) ‘빙’ 등 새 검색엔진의 등장으로 인재와 아이디어의 누수를 막는 것이 중요한 관건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구글의 전년 대비 매출 증가율은 지난 2007년 56%에서 2008년 31%로 줄어든데 이어 올해 1분기에는 일 년 전에 비해 6% 증가하는데 그쳤다.
에릭 슈미트 CEO는 “훌륭한 아이디어들이 사장되는 것에 우려가 많았다”며 “이 회의는 임원들이 유망한 아이디어에 초기 단계부터 집중할 수 있도록 고안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로써 직원들의 아이디어가 처음부터 간부들에게 직접 전달될 수 있는 통로를 만든 것이다.
그동안 구글은 엔지니어들이 1주일에 하루씩 담당 업무와 상관 없는 프로젝트에 관여함으로써 창의적인 아이디어 개발을 유도했으나 이러한 노력이 경영진에 전달되지 않아 다수 아이디어가 흐지부지됐다고 평가했다. 구글은 또 일부 엔지니어들이 직접 선택한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할 수 있는 재량권도 부여하고 있다.
실제로 이를 통해 지난달 협업툴인 ‘구글 웨이브’를 선보이기도 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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