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휴대폰 부품 업체들은 성장성이나 수익성, 연구개발(R&D) 측면에서 나아지고 있지만 유동성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통신연구진흥원이 휴대폰 부품을 생산하고 있는 상장 업체 36개 기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다.
진흥원이 2007년과 2008년 매출액 증가율을 토대로 성장성을 분석한 결과 전체 평균 실적이 1.4% 개선됐다. 매출이 증가한 업체는 조사 대상 중 52.8%인 19개 업체에 달했다.
영업 이익률을 토대로 한 수익성은 전년 대비 4.5% 늘어났다. 수익성이 좋아진 업체는 17개 업체로 47.2%에 달했다. R&D 투자율 역시 5.9%가 증가했다.
이는 경기 상황이 좋지 않더라도 부품 업체들은 기술 개발을 통한 경쟁력 강화 노력을 하고 있으며, 장기적인 체질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하지만 경영은 안정적이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유동비율을 통해 안정성을 살펴본 결과, 지난해 유동비율은 207.9%로 2007년 232.2%에 비해 24.3%포인트 감소했다. 자체적인 현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탓으로 해석됐다. 유동비율이란 기업의 유동 자산을 유동 부채로 나눈 비율로 기업의 지급과 신용 능력을 판정하는 데 쓰인다. 이 비율이 클수록 그만큼 기업의 재무 유동성은 크다.
그러나 성장성과 수익성을 높인 것은 삼성전자와 LG전자와 거래를 하고 있는 협력 업체들이 주도해, 국내 휴대폰 부품 업체들이 수요처 다변화에 한계를 보였다.
실제로 협력 관계인 휴대폰 부품 업체들의 매출액 증가율은 2007년과 2008년 사이 18.6%에 달했지만, 협력 관계가 없는 업체들의 증가율은 평균 0.2%에 그쳤다. 수익성 역시 협력 업체가 지난해 1.5%포인트 증가한 반면 그렇지 않은 부품 업체들은 반대로 2.0%포인트 감소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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