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F 동아시아회의 ‘팡파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 경제 질서 재편을 논의하고 미래 신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세계경제포럼(WEF) 동아시아회의가 18일 서울 하얏트 그랜드호텔에서 개막됐다.

WEF가 주최하고 전국경제인연합회와 무역협회가 공동 후원하는 이번 행사는 35개국 정부 관리와 글로벌 기업의 임원 등 380여명이 참석해 아시아 공동 번영을 위한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특히 ‘글로벌 경제가 동아시아에 주는 함축적 의미’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포럼에서는 지난 4월 런던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금융정상회담 결과를 점검하고, 금융위기 이후 세계경제질서 재편 방향과 미래 신성장 동력에 관해 논의한다.

19일까지 열리는 포럼에는 한승수 국무총리를 비롯한 호앙 쭝 하이 베트남 부총리, 타흐베르디 타지예프 투르크메니스탄 부총리, 트뢸 룬트 폴센 덴마크 환경부 장관 등 각국 지도자가 참석한다.

국내 재계에서는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정준양 포스코 회장, 삼성전자 이윤우 부회장 등이 참여한다. 외국에서는 피터 샌즈 스탠다드차타드은행그룹 CEO와 데이비드 라이트 바클레이즈캐피탈 부회장 등 글로벌 기업 임원이 참석, 다양한 주제로 연설을 한다.

포럼 한국 측 공동 의장을 맡은 조석래 전경련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내년 G20 의장국이 되는 한국에서 이 행사를 개최하는 것은 의미가 크다”며 “이번 포럼에서는 역내 금융센터 설립과 채권시장 활성화, 경제공동체 등에 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또 “금융 위기 재발을 막기 위한 국가 간 공조와 자유무역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하는 한편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 등 여러 현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눌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회장은 이어 ‘코리아 런치’ 특별 세션에서 ‘글로벌 금융 위기:한국의 시각’이라는 제목의 기조연설을 통해 동아시아 경제공동체 결성을 제안했다.

피터 샌즈 스탠다드차타드은행그룹 CEO는 “4월 G20 런던회의를 개최한 데 이어 9월 뉴욕 회의를 앞두고 한국에서 열리는 이번 회의는 그 시기와 장소가 환상적”이라면서 “한국은 세계 경제 위기 극복에 리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승수 총리도 19일 ‘아시아의 녹색 성장 어젠다 설정’을 주제로 특별 연설을 하며, 이밖에 ‘동아시아, G20의 글로벌 재설계와 도전’ ‘위기의 동아시아’ ‘새로운 성장동력을 향하여’ 등의 강연이 잇따라 열린다.

‘아시아 자본주의 가치구현’ ‘아시아의 화약고-안보위협’ ‘노령화되고 있는 아시아의 희망찾기’ ‘아시아의 저탄소 운송-성공할 것인가’ 등을 주제로 한 분과별 토론도 예정돼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19일 포럼 참석자 전원을 초청해 만찬을 개최할 예정이다.

WEF 동아시아 포럼은 매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WEF의 지역포럼 가운데 하나로, 2006년 도쿄에서 처음 개최된 이래 이번이 4회째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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