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RUC 이용료 인상` 강력 반발

 “중소기업 돈 몇 푼 더 받아서 뭐 하겠다는 건가. 선진국도 국책연구소는 실비 정도밖에 받지 않는다.”(한운수 키스컴 대표)

 “국가가 지원하는 것이지만 가격이 일정액은 돼야 한다. 너무 싸면 자기 투자와 연구개발을 등한시하게 된다.”(최광일 RF링크 대표)

 인천 송도에 있는 RFID/USN센터(RUC)가 오는 10월부터 실험장비 이용료를 대폭 인상하기로 최근 RUC 이용기관협의회에서 밝혔다. 센터는 실비의 10%만을 받고 있으나 10월 50% 수준으로, 내년부터 100% 수준으로 올리기로 했다. 센터 입주기업들은 자생력도 갖추지 못했는데 이용료만 인상한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RUC는 실비의 100%를 받더라도 기업 한 곳당 연간 평균 150만원의 인상 요인이 발생한다며 큰 부담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RUC가 이용료를 올리는 이유는 △오는 2011년 독립에 대비해 점차 재정자립에 나서야 하는데다 △신규 서비스 도입 및 기존 서비스 고도화에 따라 비용 상승 요인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용 고객들이 반발했다. 이용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개인과 중소기업은 “우리에게는 10만원도 크다”며 경기도 안 좋은 지금 굳이 이용료를 올려야 하는지 볼멘소리를 냈다. 평균 150만원 수준이라지만, 제품출시를 앞두고 시험이 잦은 곳은 이보다 훨씬 많은 비용이 소요된다며 이 같은 방침의 철회를 요구했다. 정부가 중소기업 관련 지원정책을 내놓는 가운데 이처럼 센터가 비용을 올리려는 것은 현재 정부 정책에 역행하는 처사라는 지적도 나왔다.

 손영전 세연테크놀로지 사장은 “RUC 이용료가 싸기 때문에 센터 입주기업에 많은 도움이 된게 사실”이라면서 “다만 시간을 두고 천천히 진행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상급기관인 지식경제부는 이용료 인상에 “아직 결정된 게 없다”며 “시간을 두고 천천히 진행할 것”이라는 방침을 밝혔다. 박근오 사무관은 “그동안 실비의 10%밖에 받지 않아 국민 세금으로 이를 메워온 형편”이라면서 “하지만 중소기업 처지를 고려해 서두르거나 무리하게 가격 인상을 추진할 생각은 없으며 공청회 등을 열어 업계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RUC는 융합의 근간 기술인 MEMS 센서와 RFID/USN 센서 산업 활성화를 위해 2006년 3월 출범했다. 당초 이름은 ‘u-IT클러스터추진센터’였으나, 지난해 11월 소속기관이 정보사회진흥원에서 전자거래진흥원으로 바뀌면서 현재의 이름을 갖게 됐다. RFID와 MEMS 관련 세계적 수준의 시험 장비를 갖춘 RUC는 △설계 지원 △시제품 조립△ 표준 규격 시험 △성능 시험 △신뢰성 시험 △실환경 실증 실험 △벤치마크 테스트(BMT) 같은 7개 분야 84개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이용료가 저렴할 뿐만 아니라 장비가 최신이어서 이용객이 꾸준히 증가하는 등 업체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6월 현재 이용고객은 482곳이다. 개인고객이 280명, 중소기업이 150여곳으로 개인과 중소기업이 90% 정도를 차지한다.

인천=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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