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68개서 ‘쑥’ …NHN은 첫 1조 넘어
지난해 매출 1000억원 이상을 기록해 ‘1000억 클럽’에 진입한 벤처기업이 사상 처음으로 200개를 돌파했다.
중소기업청은 지난 1998년 이후 벤처 확인 경험이 있는 기업 전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선 벤처기업이 전년 대비 50개 증가한 202개로 집계됐다고 11일 밝혔다.
중기청은 매출 1000억원 벤처기업은 2004년 68개에서 작년 202개까지 매년 31%씩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202개 기업의 평균 매출증가율은 25.5%로 유가증권 시장 평균 매출 증가율 23.7%과 코스닥 시장 평균 매출 증가율 18.4%를 모두 상회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 매출 1조원을 돌파한 벤처기업이 최초로 등장했다. NHN은 지난해 매출액 1조2081억으로 2000년 한게임과 네이버의 합병 당시 매출액 88억원에서 8년 만에 137배 고속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지난해 매출 5000억원 이상인 기업도 디에스엘시디 등 10개로 전년 보다 3개 업체가 늘어났다. 매출 3000억원 이상은 엠케이전자 등 9개, 10000억원 이상은 국민비투멘 등 182개로 집계됐다.
5년 연속 매출 1000억원을 기록한 벤처기업은 휴맥스·NHN·다음 등 40개, 4년은 네패스 등 16개, 3년은 팅크웨어 등 24개, 2년은 옥션 등 44개였다. 또, 신규 진입한 기업은 78개에 달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등 첨단제조업 72개(35.7%), 일반제조업 86개(42.6%), 소프트웨어 및 정보통신 19개(9.4%)로 나타났으며, 신성장 동력 및 녹색산업 분야의 기업도 30개로 조사됐다.
1000억 클럽 벤처 기업들의 평균 업력은 17.1년이며, 설립연도는 1965년부터 2006년까지 다양하게 분포됐다. 특히, 씨에스윈드(2006년 8월 창업)과 청우테크(2006년 11월)는 창업 2년 만에 벤처 1000억 클럽에 가입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지역 소재기업이 119개(59%)로 전년 대비 7% 하락했으며 대전·충청지역 기업이 전년 15개에서 28개로 87% 늘어나는 등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한편, 중기청은 최근 금융시장 안정노력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코스닥지수 상승과 함께 4월 중 중소기업 직접금융 여건이 크게 개선됐다고 밝혔다. 특히, 4월 중 벤처 투자액은 860억원으로 3월(330억원)과 전년 동월(448억원) 대비 2배 수준으로 늘어났다. 올해 1∼4월까지 벤처투자 금액은 총 1804억원으로 전년 동기 수준(2057억원)에 근접했다. 또, 창투사 신규 등록 및 창투조합 결성도 늘어나고 있으며 올해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업종별로는 정보통신 분야의 투자가 급감한 반면 엔터테인먼트, 원료재생, 환경복원 분야 투자는 크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