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으로 내수기업들의 실적이 양극화 현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 명암이 엇갈리는 가운데 동일 업종 내 ‘1등 기업’의 비중이 증가했다.
10일 삼성경제연구소 김성표 수석연구원의 ‘불황기 내수기업의 실적에 담긴 7대 특징’ 보고서에 따르면 내수기업의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 증가율은 지난해 4분기부터 내리막길을 걸어 올해 1분기 5.8%에 그쳤다.
물가 상승을 감안하면 제자리걸음인 셈이다. 같은 기간 실질 민간소비 증가율과 내수기업 영업이익 증가율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업종별 실적 차는 더 벌어져 주식 업종분류를 재구성한 28개 업종의 영업이익 표준편차는 지난해 1분기 2.87에서 올해 1분기 4.09로 커졌다. 음식료, 레저ㆍ오락, 사업지원서비스 등이 선전한 반면 미디어, IT서비스, 섬유ㆍ의복 등은 실적이 악화했다.
이런 가운데 각 업종의 ‘1등 기업’은 오히려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다. 영업 환경이 나빠지면서 ‘정글의 법칙’이 냉혹하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롯데쇼핑, 농심, 제일기획 등 업종 내 매출액과 영업이익 1위를 고수하던 업체들은 정상기(지난해 상반기)보다 불황기(지난해 4분기~올해 1분기)에 비중이 증가했다.
김 연구원은 내수 시장이 변화하면서 소비 패턴에도 변화가 감지된다고 설명했다.
화장품, 교육, 제약ㆍ건강 등은 불황기에도 타격을 적게 받아 ‘기초 소비 대상’으로 자리 잡았다. 아모레퍼시픽을 비롯한 화장품기업 7개사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늘었으며 메가스터디 등 교육서비스 업종도 성장세를 유지했다.
‘불황에는 대형마트가 인기일 것’이라는 통념과 달리 씀씀이가 커지기 쉬운 대형마트보다 슈퍼마켓과 편의점 매출 증가세가 뚜렷해진 점도 특징이다.
‘은둔형 소비’가 늘면서 NHN 등 인터넷게임 기업의 매출액이 증가하고 인터넷쇼핑몰과 이를 뒷받침하는 택배업계의 매출도 동반 상승했다.
소유 자체보다 사용에서 얻는 효용을 중시하면서 렌털 사업이 각광을 받아 매출 감소에 고전하는 대기업들도 렌털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고 김 연구원은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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