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광산업체들이 거래소 및 코스닥 상장사에 잇따라 인수합병(M&A)됐다.
350여개에 달한 전체 광주 광산업체에 비해 비록 소수지만 대외적으로 기술력 및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은 업체들이 서서히 등장한다는 신호탄으로 보인다. 광주 광산업계의 활력소가 될 전망이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이솔루션·싸이럭스·엘이디라이텍·대방포스텍 등 광주지역 광통신 및 LED업체들이 최근 주식시장에 진출한 상장사에 M&A되거나 계열회사로 흡수 통합되고 있다.
추가로 2∼3개 업체가 상장사와 투자 및 제휴를 위한 물밑 접촉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광통신 부품개발업체 오이솔루션(공동 대표 추안구·박용관 www.oesolution.com)은 지난해 11월 거래소 상장기업인 성신양회의 계열사로 편입됐다.
성신양회는 지난 2005년 오이솔루션의 6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인수한 뒤 권리행사로 30%의 지분을 보유해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오이솔루션은 댁내광가입자망(FTTH) 및 무선 광송수신기 등을 개발해 매년 30% 이상 성장하고 있다.
성신양회 측은 향후 휴대인터넷(와이브로) 시장이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들어서면 기업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성기호 오이솔루션 이사는 “대기업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아 안정적으로 자금을 확보했다”면서 “내년에 독자적으로 기업공개(IPO) 추진을 검토하는 등 세계적인 광통신 전문 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발판을 확보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광주테크노파크 입주업체인 싸이럭스(대표 박병재 www.sai-lux.com)는 최근 코스닥 등록업체인 와이즈파워에 M&A되는 절차를 진행 중이다.
싸이럭스는 조명용 고출력 LED패키징 전문제조업체로 LED 집어등을 개발하는 등 국내외에서 관련 특허 10여건을 보유했다.
이달 말 주주총회에서 싸이럭스 인수가 최종 결정되면 와이즈파워는 에피웨이퍼, 형광체원천기술 및 패키징, 조명 등에 이르는 LED 사업의 수직계열화를 이루게 된다.
또 엘이디라이텍(대표 최종섭 www.ledlitek.com)은 지난해 1월 LED 조명업체인 코스닥 등록업체인 루멘스의 계열회사로 포함됐다.
루멘스의 최대주주로부터 투자를 받은 엘이디라이텍은 무드 기능과 밝기 조절이 되는 실내용 룸 램프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국내 자동차회사에 납품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디자이너 앙드레 김의 이름을 붙인 명품조명 ‘앙드레 김 라이팅’을 출시한 대방포스텍(대표 이현도 www.onoff21.co.kr)은 코스닥 상장사 프로비타(옛 삼협글로벌)의 계열사로 편입됐으며 현재 우회상장을 추진 중이다.
이 밖에 전자부품에 이어 LED 스탠드 및 조명사업에 진출한 광주인탑스(대표 김형태 www.gjintops.com)는 특수관계회사인 인탑스가 현재 일부 지분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정종득 한국광산업진흥회 기획관리팀장은 “광주 광산업체들이 상장사에 M&A되거나 계열회사로 편입되고 있는 것은 광주 광산업의 전망이 밝다는 지표 중 하나”라며 “향후 기업 간 자발적인 M&A 등을 지원해 기업 규모를 키우거나 주식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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