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경영권 승계는 성공했지만…"

대법원 판결로 삼성의 경영권 승계 작업이 성공을 거뒀지만 앞으로 더 많은 문제가 닥칠지도 모른다고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보도했다.

이 잡지는 ‘삼성 경영권 승계 성공’이라는 제목의 6일자 기사에서 이건희 전 회장이 외아들 재용씨에게 경영권을 이전하는 과정과 순환 출자 구조 등을 언급했다.

복잡하게 뒤얽힌 삼성의 소유구조는 기업 사냥꾼들을 막는데 도움이 되지만 LG 같은 다른 대기업 집단들이 투명성을 높임에 따라 비판을 받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재벌’로 통하는 한국의 대기업 집단들은 2007년 한국 GDP의 17%에 해당하는 1천740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20년간 이 전 회장이 이끌어온 삼성은 디자인, 마케팅과 연구개발에 주력했고, 삼성이 성공한 결정적 요소는 엄격한 위계질서 속에서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했기 때문이라고 이코노미스트는 분석했다.

이 전 회장은 지난해 탈세혐의가 유죄로 드러난 뒤 그룹 내 몇 개 직책에서 사퇴했지만 많은 한국인은 그가 계속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이 잡지는 전직 삼성 간부의 말을 인용해 은둔적인 부친과는 달리 외향적인 재용씨에 대해 일부 선임 경영인들은 어린 나이와 전자상거래 벤처사업 실패를 들어 콧방귀를 뀌고 있다고 전했다.

이코노미스트는 “그룹 내부에 동요가 있다”면서 “많은 고위 경영인들이 올 들어 비용절감 차원에서 회사를 떠났다”고 말했다.

이 잡지는 “앞으로 더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금융회사들이 비금융사 지분 5% 이상을 소유하지 못하게 금하는 법률에 따라 2012년 4월까지 삼성카드는 에버랜드 지분 20.6%를 매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삼성에 거액의 과세를 초래해 이씨 가문의 그룹 지배권을 위협할 수 있는 구조조정의 신호탄이 될지 모른다는 것이다.

이코노미스트는 삼성전자가 그룹 산하 제조업 부문의 지주회사가 되고 삼성생명은 그룹의 금융계열사들을 지배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돌고 있다면서 “복잡한 주식매각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끝맺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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