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가 한국경제의 근간인 수출을 견인하고 있다. 미래산업의 왕자에서 서자로 취급받기도 했던 IT가 그래도 제 역할을 해내며 효자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것이다.
5월 IT수출은 소폭 증가세를 이어가며 5개월 연속 상승곡선을 탔다. 지난해 12월 전년 동기 대비 39.2% 감소로 바닥을 찍었던 이후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달 -17%까지 감소율을 줄였다. 수출보다 수입의 감소폭이 더 큰 ‘불황형 흑자’로 우려감을 깔끔히 씻어내진 못했지만 수출의 희망이 살아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인 일이다.
이 같은 현상은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서 열리는 ‘세계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 2009’ 전시회에서도 볼 수 있다. 어깨를 견주던 경쟁국들의 모습은 찾기 힘들고 전시장 전체가 한국 물결로 출렁인다. 지난해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에 보란듯 같은 규모로 부스를 차렸던 세계 3, 4위 LCD 패널업체인 대만 AUO와 CMO는 흔적조차 없다. 대신 대만 중소형 패널 전문업체인 윈텍과 TDK 정도만이 소규모 부스를 차린 수준에 그쳤다.
반도체 역시 판 정리가 끝난 상황에서 국내 업체들의 독주가 기대된다. 메모리 부문에서 ‘치킨게임’ 종료와 함께 한국의 전략상품으로 세계시장을 완전히 지배할 날이 머지않았다. 휴대폰 역시 미국과 중국 시장에 24억9000만달러(전년 동월 대비 11.1% 감소)어치를 수출했다.
그래서 지금 경쟁력으로 승부하는 한국 IT가 힘을 얻어 더욱 굳건하게 설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미래 먹거리를 찾아 헤매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실의 먹거리에 경쟁력을 더하는 전략도 필요하다. IT는 앞으로도 한국 산업의 주력군이기 때문이다. 현 전황을 승리로 이끌어야 미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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