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 KT 회장은 1일 통합법인 출범을 맞아 분당 본사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컨버전스가 새로운 IT 지평을 열 것이며 새 무대에서 KT가 리더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회장은 “기술적 관점에서 우수하고 저렴한, (이용자에게) 편리한 상품이 팔린다고 생각하지만 그런 시대는 이미 지났다”며 “고객의 마음을 읽고 필요한 것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이 취임 이후 추진해온 다양한 혁신 활동을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펼칠 것임을 예고했다.
이 회장은 개인고객전략본부장으로 영입한 양현미 전무를 예로 들며 “통신과 무관한 글로벌 마케팅 비즈니스 전문가를 추가로 영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존 고정관념을 탈피, 발상의 전환을 꾀해 새로운 상품과 시장을 창출하겠다는 의지다.
이 회장은 “‘쿡(QOOK)’ 광고는 성공했다”며 “KT 상품이 더 많이 팔리는 등의 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가야 할 길이 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 회장은 “이제부터라고 생각하며, 새로운 준비와 시도를 예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컨버전스가 당장 KT에 캐시카우가 될 수 없다는 점이다. 이 회장은 “컨버전스 사업은 당장 새로운 수익을 내기는 어렵다”고 토로한 뒤 “당분간 KT의 주력사업인 전화와 인터넷 분야 매출 감소폭이 최소화하도록 방어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경비를 줄여 이익률을 유지하며 새로운 단말과 통신인프라를 기반으로 컨버전스 상품이 선보일 수 있는 시기를 앞당기는 방식으로 KT의 성장을 이끌겠다”고 설명했다.
통합 KT의 출범으로 이동통신 시장 과당 경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매출을 방어하는 것이 이동전화 시장에서 과당경쟁을 하겠다는 말은 결코 아니다”고 일축했다. 이 회장은 “시장을 과열시키는 주체가 KT는 아닐 것이라고 말해왔다”며 “약속을 지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100%에 가까운 이동전화 시장에서 가입자 확대 경쟁보다 가입자당매출(ARPU)을 높이는 방향으로 경쟁에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홈 고객시장에서 가구당 평균수익(ARPH) 제고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공기업적 기업 문화를 바꾸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이 회장은 “합병을 추진하며 조직문화를 어떻게 변화시키느냐가 중요한 문제”였다며 “노사가 합의한 인사·보수제도 개혁은 과거 KT로선 생각할 수 없었던 혁명적인 것이지만 KT 직원의 애사심이 열매를 맺어 이뤄냈다”고 말했다. 변화와 혁신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판단이다.
2012년 매출 목표가 이동통신 사업에 많이 의존한다는 비판도 있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KT가 변화하지 않고 지금대로라면 유선전화를 포함, 매년 1조원 가량 매출이 줄어들며 급강하하는 게 현실”이라며 “KT 자체가 달라지는 것을 전제로, 이를 반전시키겠다는 의지로 이해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합병 이후 KT가 내놓는 컨버전스 상품과 서비스가 고객과 시장에 매력적으로 느껴지도록 최선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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