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은 23일 경복궁에서 거행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을 속속 보도했다.
공영방송 NHK는 이날 “노 전 대통령의 장례식이 국민 전체가 추도하는 ’국민장’의 형식으로 서울에 있는 조선왕조의 왕궁이었던 경복궁에서 거행됐다”며 “영결식에는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 일본의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전 총리 등 국내외에서 3천여명이 참가했다”고 전했다.
방송은 “공동장의위원장인 한승수 총리가 조사를 통해 지역주의와 지역 대립의 해소를 위해 노력해 온 노 전 대통령의 공적을 기린 뒤 ”평생 자신의 신념과 원칙을 지키기 위해 어떠한 고난도 감내하며 입지전적 길을 걸어온 대통령님을 오래도록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방송은 ”한국에서는 노 전 대통령의 가족에 부정 자금이 건너갔다는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지나쳤기 때문에 노 전 대통령이 자살로 몰린 것은 아니냐는 동정론이 확산하면서, 지금까지 조문을 다녀간 시민이 500만명 가까이 된다“고 덧붙였다.
요미우리(讀賣)신문도 ”23일 서거한 노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서울 시내에 있는 조선왕조의 왕궁인 경복궁에서 집행됐다“며 ”이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 일본의 후쿠다 전 총리 등 3천명이 참가해 애도를 표했다“고 전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한국 언론은 노 전 대통령의 장례를 ’건국 이래 최대 규모의 국민장’이라고 전했다“며 ”한국은 노 전 대통령의 추도 무드에 휩싸여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경찰 추산 13만여명의 일반 시민 등이 노 전 대통령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기 위해 서울시청 앞 광장에 모였다“며 ”노 전 대통령이 좋아하던 황색 리본과 단장이 여기저기에 걸렸다“고 소개했다. 일본에서 방송되는 KBS월드도 이날 낮 12시 뉴스 시간 이후에도 정규 방송 대신 노 전 대통령의 국민장 장면을 생중계했다.
교도(共同)통신도 영결식 진행 상황과 서울시청에 시민이 운집한 소식을 전하면서 ”한국에서는 부정자금 의혹에 대한 수사 와중에 서거한 노 전 대통령에 대한 동정론이 강해, 이명박 정권은 미국산 쇠고기 문제를 계기로 대규모 반정부 집회, 시위가 발생한 지난해와 같은 일의 재발을 경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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