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트를 타고 부산에서 일본으로 밀수품 심부름을 하는 형구(하정우 분). 일본에 갈 때마다 도오루(쓰마부키 사토시)가 그를 맞이한다. 형구는 밀수품 심부름과 함께 아버지처럼 모시는 보경 아저씨에게 김치를 전달하는 일도 한다. 그런데 어느 날 자신이 운반하던 게 실제로는 김치가 아니라 마약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도오루와 함께 예상치 못한 사건에 얽히게 된다.
이번 주 개봉되는 보트는 알려졌다시피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메종 드 히미코’ 등을 쓴 와타나베 아야의 소설이 원작이다. 영화는 희망의 별이 들 틈 하나 없는 이들의 삶을 그대로 드러내듯 칠흑같이 어두운 밤바다에서 시작해 그곳에서 끝난다. 그리고 팍팍하고 숨 막히는 이들의 일상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그러나 여기서 끝낸다면 와타나베가 아니다. 영화는 형구와 도오루가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 가는 과정이 메인 테마지만, 마약 밀매와 납치를 둘러싼 강자와 약자 간의 게임 그리고 그 속에서 서로를 속고 속이는 인간 군상의 모습을 담아 느와르적인 재미를 더한다.
이것들이 절묘하게 융화되지 못해 여러 개의 감정이 따로 노는 느낌도 있지만 아주 사소한 부분이다. 특히 배우들의 연기가 압권이다. 하정우와 쓰마부키 사토시의 연기 열정이 느껴진다.
한정훈기자 existe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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