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월드] 신한은행 프로리그 4라운드 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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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8∼2009 시즌이 마지막 5라운드만 남았다. 4라운드까지 마친 현재 포스트시즌 진출 팀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지만 아직 샴페인을 터뜨린 팀은 하나도 없다. 8부 능선이 지난 현재 12개 프로게임단의 세력판도는 5강-4중-3약으로 정리된다.

 화승 오즈가 안정적인 전력으로 1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SK텔레콤 T1과 CJ 엔투스, 하이트 스파키즈, 삼성전자 칸 등이 중위권과의 승차를 3경기 이상 벌려 놓으며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4중은 STX 소울과 웅진 스타즈, MBC게임 히어로, KTF 매직엔스다. 어느 팀이나 막판 뒷심을 발휘하면 포스트시즌 진출이 충분히 가능하다. 사실상 포스트시즌 진출이 어려운 위메이드 폭스와 이스트로, 공군 에이스는 신예 육성으로 전력을 강화하며 다음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다승왕 경쟁도 볼 만하다. 치열한 각축을 벌이고 있는 다승왕 경쟁은 김택용·이제동·이영호 3파전 승부로 예상됐지만 신상문이 4라운드에서 10승 4패를 거두고 다승왕 경쟁에 합류하며 4파전 구도를 그리고 있다.

 4명 모두 지치지 않는 페이스를 보이며 꾸준히 승수를 올리고 있다. 이들의 다승왕 경쟁은 5라운드 막바지에 가서야 판가름 날 전망이다.

 신인왕도 관전 포인트다. 신인왕에 가장 근접한 신예는 위너스리그의 히어로 조병세다. 이번 시즌 15승 9패를 기록하고 있는 조병세는 개인 성적 외에도 팀을 위너스리그 우승으로 이끈다면 기여도 면에서도 발군이다.

 공격적인 운용이 돋보이는 위메이드 이영한과 CJ 진영화가 12승과 11승을 기록하며 조병세의 뒤를 쫓고 있다. 기발한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는 하이트의 이경민도 7승 4패를 기록 중이다.

 포스트시즌이나 다승왕과는 거리가 멀지만 공군 에이스의 상승세도 주목할 만하다. 그 주역은 최근 입대한 박태민. 라운드당 1승씩을 올리는 데 그치던 공군은 박태민 입대 후 4라운드에서 5승을 쓸어 담으며 환골탈태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4라운드에서 화제를 모은 또 다른 선수는 박정석이다. 박정석은 프로리그 최초로 정규 시즌 개인 100승을 달성했다. 2003년 3월 8일 현 KTF 코치인 강도경과 팀을 이뤄 팀플레이로 처음 승리를 거둔 박정석은 이후 KTF의 프로리그 역대 최다인 23연승을 이끄는 등 꾸준히 승수를 쌓았다. 지난 4월 21일 친정팀 후배인 테란 박지수를 꺾으며 약 6년 만에 100승을 기록했다.

 프로리그 최초 100승의 경쟁 상대였던 화승 이제동은 99승을 기록하며 5라운드에서 두 번째 정규 시즌 개인 100승 기록을 예약해놨다.

 선수뿐 아니라 100승 감독도 여럿 나왔다. 하이트 이명근, 삼성전자 김가을, 화승 조정웅, 웅진 이재균 감독이 CJ 조규남 감독에 이어 프로리그 통산 정규시즌 100승 감독 반열에 올라섰다. STX 김은동 감독이 94승을 기록하고 차기 100승 감독을 예약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