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북핵 실험으로 추정되는 인공지진을 처음 파악한 기관은 기상청이다. 기상청은 인공지진 감지를 위한 지진계를 휴전선 근처에 설치해 관측 활동을 펼쳤다. 2007년부터 북한 핵실험으로 인한 인공지진 감시와 발표 창구는 기상청으로 일원화돼왔다.
◇지진파로 구분=감지된 지진파가 인공지진인지는 에너지 방출 시간과 지진파 특성으로 구분한다. 자연지진은 에너지 방출 시간이 길지만 폭발 등으로 인한 인공지진은 방출 시간이 매우 짧다. 자연지진은 대부분 S파(횡파)의 진폭이 P파(종파)의 진폭보다 더 크거나 같게 관측된다. 인공지진은 S파 진폭이 P파에 비해 매우 약하게 나타난다. 자연지진은 단층이 뒤틀리는 힘에 의해 생겨 진원의 방향성이 뚜렷하지만, 인공지진은 폭발의 압력에 의해 사방으로 퍼져 방향성이 희미하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지난해 11월 북한 핵실험과 땅굴 발파작업을 탐지할 수 있는 지진계를 휴전선 근처인 강화와 연천, 인제 3곳에 설치했다. 기상청은 각각 3억원의 예산을 들여 지하 100m에 북한에서 핵실험이나 땅굴 발파작업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진동을 높은 감도로 관측할 수 있는 지진계를 설치했다.
◇지진 및 핵 관련 연구소 비상=지질자원연구원과 원자력통제기술원, 원자력안전기술원(KINS) 등은 모두 비상 대책반을 꾸렸다. 리히터 4.5 규모의 인공지진으로 추정되는 지표면 흔들림을 이미 파악, 정밀 분석 중이다.
지질자원연구원은 지진연구센터(센터장 지헌철) 중심으로 대책반을 꾸려 이날 오전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다. 기상청 등 관련기관과 공조 아래 지진 규모 및 위치 등의 분석 작업을 진행 중이다. KINS는 전국 100여 곳이 넘는 유·무인 환경방사능 감시망에서 들어오는 정보를 분석하며, 지진 진앙지로 예상하는 북한 길주지역과 가까운 곳에 설치된 강원 고성 및 울릉도, 경기 백령도 등지의 감시망 데이터를 확인 중이다. KINS는 지난 2006년 1차 핵실험 이후 도입한 방사성 노블가스 분석시스템인 ‘BfS-IAR’와 방사성 제논가스 탐지 장비 ‘사우나(SAUNA) Ⅱ’의 재점검에 착수했다. 이 장비는 휴전선 인근에서 주기적으로 공기를 압축 포집해 핵종분석을 할 수 있다. 지난 2006년에도 제논탐지로 북한의 핵실험 여부를 검증했다.
원자력통제기술원도 비상대책반을 가동하며 핵실험 여부 및 규모 등을 분석할 자료수집에 몰두하고 있다.
◇방사능 피해 분석에 총력=정부는 핵실험으로 인한 방사능 피해에 대비하기 위한 분석작업에 착수했다. 교과부는 방사능 물질 탐지에 총력을 기울였다. 기상청과 공조해 낙진위험지역 등을 분석 중이다.
방사능 피해 분석에는 풍향이 특히 중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풍향이 남쪽을 향하게 되면 우리나라의 피해가 우려되지만, 북쪽이나 동쪽을 향하면 방사능 피해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위험지역 지정은 풍향과 풍속 등을 고려해야 자세한 분석이 가능하고, 시간도 좀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기성 교과부 원자력방재팀장은 “어느 지역을 위험지역으로 할 것인지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풍향 등 기상청의 기상관련 자료를 받아서 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박희범·권건호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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