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상장사들이 1분기 1000원어치를 팔아 25원을 이익으로 남기는 최악의 수익성 부진에 시달렸다. 전체 상장사 평균에도 크게 밑도는 처참한 실적이다.
19일 전자신문이 한국거래소(KRX)와 한국상장사협의회가 발표한 ‘유가증권·코스닥시장 상장사(12월 결산법인) 1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IT 분야 442개(유가 64, 코스닥 378) 상장사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2.51%로 전체 상장사 1425개 평균인 3.72%에 비해 1.21%포인트(P) 낮았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전기전자업종(58개사) 1분기 이익률은 매출액 35조807억원, 영업손실 4552억원으로 -1.30%를 나타냈다. 지난해 영업이익 3조2689억원으로 이익률 9.38%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서 10%P 이상 급격히 악화한 것이다. 이에 비해 통신업종(8개사)은 선전했다. KTF 등이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깜짝실적)를 기록하며 1분기 영업이익률 14.97%를 기록했다. 지난해 11.76%에 비해 3%P 이상 개선된 것으로, 유가증권시장 18개 업종 가운데 서비스업을 제외하고는 가장 높다. 유가증권시장의 IT(전기전자·통신) 업종 이익률은 2.20%로 지난해(9.90%)보다 8%가량 하락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업종별 희비가 엇갈렸다. 통신방송서비스업종(17개사)과 IT하드웨어업종(254개사)은 각각 올 1분기 영업이익률이 5.58%와 4.0%로 지난해보다 1%P 이상 나빠졌다. 반면에 IT SW·서비스업종(107개사)은 지난해 3.97%에서 올해 4.93%로 1%P가량 높아졌다.
세부 업종별로 보면 25개사가 상장돼 있는 디지털콘텐츠업종 1분기 영업이익률이 15.55%로 지난해 8.19%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좋아졌으며, 방송서비스업종도 13.57%로 견고한 수익률을 나타냈다. 이에 비해 반도체업종은 -0.31%로 유일하게 이익률이 마이너스를 나타냈으며 통신서비스(0.71%), 컴퓨터서비스(1.38%), 소프트웨어(1.67%)업종도 부진했다.
과거 전체 평균을 크게 웃돌던 IT 산업 영업이익률이 극도로 악화한 배경으로는 경기침체에 따른 환율폭락, 부품가격 인상과 수출가격 인하의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지수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IT가 경기를 민감하게 탄다고 봐야 한다”며 “IT 부품 분야는 좋을 때는 몇 십%까지 이익률이 나타나지만 나빠지면 바로 마이너스로 빠지곤 한다”고 설명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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