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8세대 LCD라인 이달 풀 가동

 LG디스플레이가 8세대 LCD 라인의 생산능력을 최대로 끌어올리는 시점을 당초 연말에서 이달로 앞당기기로 했다. 통상 신규 라인 가동 후 이른바 ‘풀 캐파’에 도달하기까지 반 년 이상 걸린다는 점에서 초단기 기록이다. 또 원래 설계했던 최대 생산 능력도 하반기에 대폭 늘리기로 했다. 연초부터 중국 등지에서 중소형 TV용 패널을 중심으로 급증하는 수요를 잡기 위해서다. 삼성전자도 다음 달부터 8-2 1단계 LCD 라인을 양산 가동할 예정이어서 하반기 이후 LCD 패널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대표 권영수)는 이달 말 파주 사업장 내 8세대 LCD 신규 라인 준공식을 기해 생산능력을 설계 당시 최대 규모인 투입원판 기준 월 8만3000장 수준으로 조기에 끌어올릴 계획이다. 8만3000장 규모의 생산 능력은 현존하는 8세대 LCD 공장 가운데 단일 라인으로 최대다.

 LG디스플레이는 오는 연말께 8만3000장의 최대 생산능력으로 끌어올릴 계획이었지만 최근 늘어나는 중소형 TV 패널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라인 가동 후 불과 두 달여 만에 초단기 캐파 업을 구현한다는 점에서 극히 이례적이다. 권영수 사장은 지난달 말 “현재 중국 등지 고객사 수요의 70∼80%밖에 소화하지 못한다”면서 8세대 양산 능력 조기 확대를 시사했다.

 LG디스플레이는 ‘맥스 캐파’ 활동을 통해 8세대 LCD 라인의 최대 생산 능력도 설계 기준 월 8만3000장 수준에서 오는 3분기에 월 10만장 이상 규모로 추가 증설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만간 맥스 캐파를 구현하기 위한 일부 설비투자도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도 다음 달 투입 원판 기준으로 월 6만장 규모의 8-2 1단계 라인을 신규 가동한다. 최근 대만 패널 업체도 평균 가동률을 80% 수준으로 회복하는 추세여서 하반기 이후 LCD 패널 시황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하반기 성수기 수요가 뒷받침되는지에 따라 일부 공급과잉의 변수가 될 수 있다. 다만 국내 패널업체는 현재 고객사 수요가 비교적 안정적이기 때문에 양산 능력을 조기에 확대하더라도 단기간 내 패널 가격(하락)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3분기까지 LCD 패널 시장이 회복세를 이어가면서, 삼성전자·LG디스플레이가 패널 가격 상승세를 주도하는만큼 가격도 안정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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