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종의 주가가 약세임에도 불구하고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는 가장 크게 상향 조정됐다.
IT업종의 실적이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17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한국지수 기준으로 IT업종의 EPS(주당순이익) 전망치는 지난 2주간 9.7% 올랐다. 1월보다는 무려 98% 상향 조정돼 가장 강력한 실적개선 기대감을 보였다.
이같은 강세는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인해 IT관련 주가가 약세임에도 불구하고 기록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철강, 증권 등 경기회복 기대감을 타고 주가가 강세를 나타낸 부문보다 높은 수치다.
EPS는 기업이 벌어들인 순이익(당기순이익)을 그 기업이 발행한 총 주식수로 나눈 값이다. EPS 전망치가 높다는 것은 그만큼 이익 모멘텀이 기대되는 업종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EPS 수치는 주가에 선반영되기 때문에 향후 기업 이익 개선 추세의 지속 여부가 주가 향배를 결정짓는 관건이다.
종목별로는 LG마이크론은 133.8%의 EPS 전망치 증가율을 보여 IT업종에서 가장 크게 상승했다. 올 하반기 자동인쇄회로기판(PCB) 매출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이어 엔씨소프트(34.9%), LG디스플레이(34.3%), LG이노텍(30.7%)가 뒤를 이었다. 실적 개선을 통한 이익 규모가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박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EPS 증가율이 곧바로 해당 종목의 밸류에이션 고평가로 이어지지 않는다”며 “하지만 IT업종의 실적 개선 폭이 크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상승 모멘텀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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