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준혁 사장
“소재산업은 호흡이 긴 것이 특징입니다. 일희일비하지 않고 꾸준히 연구개발에 매진해야만 호황기에 성과를 이룰 수 있습니다.”
이준혁 동진쎄미켐 사장은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가 척박한 국내 소재 산업에서 40년 넘게 살아남은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매년 매출액의 7∼8% 내외를 신기술 개발에 투자함으로써 선진국 업체와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경쟁력을 길러왔다. 사훈 역시 ‘신기술로 세계를 제패하자’는 당찬 포부가 들어 있다.
특히 최근 동진쎄미켐이 개발에 착수한 염료감응형 태양전지(DSSC)나 매출액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감광액은 직접 비용을 들여 사내 연구진을 해외 유학에 보내면서 습득한 기술이다. 이 사장은 “매번 해외 선진 기술을 라이선스로 들여오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결국 자체 기술개발로 타 업체와의 차별성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의 경기 불황에도 오히려 자신 있다는 태도다. 그는 “급작스러운 경기 불황으로 전 세계 기업이 위기에 처한 이때, 오히려 실력차가 발생한다”며 “위기 시 기술개발에 매진한 기업일수록 경기회복기에 실적 개선 속도 또한 빠르다”고 설파했다.
앞으로 집중적으로 육성할 분야로 역시 ‘그린 에너지’ 관련 사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과거 1970∼1980년대 석유화학 산업에서 IT로 구심점이 넘어온 이후 다음 단계는 그린 에너지와 관련된 산업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DSSC와 태양전지용 전극 페이스트 사업이다.
양산 기술 개발이 한창인 DSSC에는 확고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DSSC가 재료기반의 사업이라는 점에서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DSSC 제조공정은 디스플레이 라인과도 유사하다”며 “기존 디스플레이 재료를 공급하면서 공급사의 노하우를 익힐 수 있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DSSC가 내후년 양산에 들어갈 아이템이라면 태양전지용 전극 페이스트는 당장 가시적인 매출 성과를 올릴 수 있는 분야다. 이 사장은 “현재 월 10톤 규모의 양산라인을 갖추고 있다”며 “고객사들의 반응이 좋아 곧 공급 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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