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F의 차세대시스템 구축 사업인 ‘N-STEP’ 프로젝트는 서비스지향아키텍처(SOA)를 적용한 범위를 기준으로 했을 때 기존 SOA 프로젝트와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그동안 국내에서 진행한 대부분의 SOA 프로젝트가 특정 업무 영역을 대상으로, 그것도 주로 파일럿 프로젝트 형태로 진행돼 온 반면에 KTF 차세대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는 전사 범위에 SOA를 접목했기 때문이다. KTF는 전체 업무 중 80% 해당되는 온라인 업무 전 분야에 SOA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SOA 적용을 위해 도출한 서비스만 해도 무려 600개가 넘는다.
◇비즈니스 확대에 따른 유연성 확보 목표=KTF가 N-STEP 구축 프로젝트에 SOA를 접목하기로 한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우선 다양한 비즈니스 제휴 등에 따른 적기 대응(타임 투 마켓)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대고객 업무를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다양화하고 이를 위해 시스템 구조를 개선하는 것도 목표였다. 이와 함께 유사 시스템 간에 공통 서비스를 구현하고 시스템 간 연계를 용이하게 할 수 있도록 표준 인터페이스를 도입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였다.
그동안 KTF의 각종 시스템은 사일로(silo) 방식으로 구축돼 있었다. 이러다 보니 여러 외부기관과 실시간 연동 및 시스템 변경이 쉽지 않았다. 이런 환경에서는 특정 업무가 변경되면, 내부 시스템 변경에 맞춰 외부기관과 연결되는 대외계 시스템도 모두 바뀌어야 하는 불편이 있었다. 더욱이 최근처럼 비즈니스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이러한 불편은 더욱 커졌다. 현재 KTF는 다른 이동통신업체, 금융기관, 공공기관, 유통점 등 총 51개 외부 기관과 연계돼 있다.
이와 함께 SOA 적용 차세대시스템 구축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KT와 합병 논의가 불거짐에 따라 향후 KT와 법인 합병에 따른 정보시스템 통합 및 연계가 가능하도록 유연한 IT인프라를 확보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고객 요구 관련 전 업무에 SOA 적용=지난 2008년 1월 KTF는 온라인 전 분야를 대상으로 SOA를 적용한 차세대시스템 구축 작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KTF가 SOA 적용에 대해 실제 고민하기 시작한 것은 차세대 프로젝트 착수 3∼4년 전부터다. 당시 KTF에는 전 업무를 대상으로 SOA 적용을 검토했으나 이에 대한 예산과 사례가 부족하다고 판단, SOA 도입을 보류한 바 있다.
이후 KTF는 차세대시스템 구축 프로젝트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SOA 적용이 가능한 업무를 선별하고, 본격적인 시스템 구축에 돌입했다. KTF는 대리점의 가입, 해지, 번호이동 등 직접적으로 고객의 요구를 수용하는 전반적인 업무에 SOA를 적용했다. 온라인으로 처리되는 모든 업무가 이에 해당되는 것이다.
우선 KTF는 차세대시스템에 SOA를 적용하기 위해 독립적으로 구축돼 있는 유사 시스템의 기능적 통합을 진행했다. 이후 업무 연계에 필요한 기능을 공통 서비스화해 표준화된 인터페이스 체계를 수립했다. 시스템별로 이질적인 사용자인터페이스(UI)를 사용자 중심으로 재구성하고, 웹과 클라이언트서버(C/S)의 장점을 수용한 X인터넷을 도입했다.
시스템별로 분산돼 있는 고객 정보는 논리적으로 통합하고, 통신업계 고유의 다양한 서비스 상품 개발과 빠른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유연한 상품모델을 구축했다. 다국어 및 다국 화폐 지원 기능도 구현했다.
◇신속한 상품개발·고객 대응 기대=KTF는 SOA 적용을 통해 유연한 IT인프라 구축이 이뤄져, 사용자나 현업부서에서 특정 업무처리 및 기술의 경계 없이 SOA를 통해 업무를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고객관계관리(CRM), 빌링, 영업시스템 등을 SOA로 연결해 주기 때문에 비즈니스 환경에 맞는 신속한 상품개발 및 고객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유사시스템에 대한 기능통합으로 중복 투자 및 유지보수 비용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엔터프라이즈서비스버스(ESB)를 도입함으로써 대외채널 관리체계도 일원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TF는 내달 29일 차세대시스템 가동을 앞두고 현재 막바지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이달에는 내·외부 기관을 대상으로 테스트를 진행하고, 6월에는 외부기관만을 대상으로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KTF 차세대시스템이 성공적으로 가동하게 되면, 향후 추진될 예정인 KT 차세대시스템에도 SOA가 적용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로서는 KT가 이에 대해 백지상태에서 고민 중이지만, 어떤 방식으로든 SOA를 적용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신혜권기자 hk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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