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PC 시장에서 판매부진과 철수 등으로 갈 곳 잃은 일본계 PC업체 중 도시바가 ‘독야청청’하고 있다. 홈쇼핑과 연계한 다양한 기획전과 용산전자상가 등에 파격적인 제품판매 조건을 내세우는 등 온오프라인에서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소비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도시바코리아(대표 차인덕)가 일본계 PC업체 중 가장 공격적으로 한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일본계 PC 업체들이 사업 철수 등 국내 시장에서 입지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상황이다.
실제 지난해 4분기까지 2만1000대를 판매하며 국내 PC 시장 점유율 5%로 6위에 올라 일본 업체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업계에서는 과거 일본계 PC가 누렸던 인기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지만 엔고로 환율 부담이 컸던 데다 지난해 노트북 시장을 강타한 ‘미니 노트북’ 라인업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선전을 거뒀다고 평가하고 있다.
도시바코리아가 이처럼 국내 PC시장에서 독야청청할 수 있었던 데는 ‘전방위 마케팅’의 역할이 컸다. 도시바는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최대 노출, 최대 효과를 노렸다. 오프라인의 경우 PC 총판별로 특성을 고려해 제품을 차별화해 공급했다. 특히 용산전자상가 일대를 중심으로 매장 디스플레이 개선과 주력 라인업인 ‘로맨틱 라인’ 시리즈를 적극 홍보할 수 있도록 이벤트 등의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홈쇼핑에서도 기획 상품을 지속적으로 내놓아 지난해말 기준 전년대비 80% 이상의 판매량을 늘렸다. 또한, 인터넷 구매가 늘어나면서 오픈마켓을 포함해 인터넷 쇼핑몰 메인 페이지와 노트북 카테고리에 최근 3개월 동안 특별 기획전을 지속적으로 진행했다. 이와 함께 최근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의 인기 배우를 영입해 모델 효과도 누렸다.
도시바코리아 측은 “과거 일본 제품들이 가졌던 프리미엄 이미지에서 벗어나 내부 체질 개선과 유연한 마케팅 전략이 최근 들어 시장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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