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가 중국 200㎜ 팹 HC1의 유휴 설비 전량을 2500억원에 매각하는 등 자구 노력으로 연내 1조30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하이닉스의 고강도 구조조정 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하이닉스반도체(대표 김종갑)는 지난 1분기까지 월 6만장 규모인 중국 HC1 생산라인의 장비 전량을 매각, 약 25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한 데 이어 이천 후공정 라인의 40% 설비·M7·M9·유진공장 등의 유휴설비와 연수원·야구장 등의 부동산을 매각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또 중국 우시 정부와 후공정 합작법인을 설립한 후 이천 후공정라인을 신설 합작법인에 4700억원(3억5000만달러)에 넘기기로 했다. 중국 우시 공장 인근에 설립될 후공정 합작법인은 하이닉스의 중국 300㎜ 팹인 HC2에서 생산하는 D램 물량의 80%를 처리한다. 하이닉스는 이번에 전체 D램 패키징 물량의 40%를 중국에 넘기는 것이다.
하이닉스는 설비매각 등의 자구노력으로 약 7300억원의 자금을 내달 확보할 전망이다. 특히 M7·M9·미국 유진공장 등의 유휴 설비와 연수원·야구장 등의 부동산도 매각, 연내 총 1조3000원의 유동성을 확보하는 한편 7000억원의 채권단 유상증자 지원을 통해 유동성 우려를 불식시킬 계획이다.
하이닉스는 이번 유동성 확보를 계기로 하반기 약 7000억원의 자금을 월 3만500장 생산 규모인 M11의 설비 증설과 30∼40나노 미세공정 전환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지난 1분기 약 3000억원을 투자하는 등 올해 약 1조원의 안팎의 자금을 투자키로 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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