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포럼] ICT는 미래를 여는 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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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년간 한국은 ICT(Information & Communication Technology) 투자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전 세계에 보여줬다.

 1995∼2004년까지 10년간 GDP의 20% 이상이 ICT 투자에서 발생했으며(가나모리&모토하시 2007), 특히 1997∼1998년 경제위기 당시 ICT와 브로드밴드 분야에 투자해 성공적인 경기 부양을 이뤄냈다. ICT 투자가 10% 늘어날 때마다 전체 GDP는 3.6% 증가했으며(Nathan Associates 2007), 일자리 창출 효과도 함께 발생했다.

 최근 정부는 디지털 헬스케어와 디지털 교육·그린 ICT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매우 현명한 선택으로 보인다. 지속적이면서 장기적인 ICT 투자가 필요한 때다. 지금은 세계적인 경기 침체기에 있지만 이 시기에 어떠한 전략을 취하는지에 따라 미래의 모습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KT경제경영연구소 발표 자료에 의하면 미국은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2월 서명한 경기부양법안에서 경기회복촉진을 위해 IT 부문에 350억달러의 예산을 책정했으며, 일본도 최근 ‘IT 신전략 3개년 긴급 플랜’을 세우고 IT에 3년간 3조엔(48조원)의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중국도 2월에 ‘전자통신산업진흥안’을 마련하고 3년간 약 6000억위안(138조원)을 투자해 3G사업과 디지털 TV 사업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정부의 투자도 필요하지만 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와 혁신을 바탕으로 한 기술 개발 또한 요구되는 때다. 일례로 인텔은 지난 2월, 32나노 제조 기술 및 설비에 2년간 70억달러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는 인텔 역사상 단일 투자로는 최대 규모며 7000여개의 일자리와 커다란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와 기업이 영역별로 ICT에 투자를 했을 때 얻을 수 있는 효과를 좀 더 살펴보겠다.

 주로 2차원(D)을 사용하는 제조업에서 3D 시뮬레이션 기술을 이용해 제품 출시일까지의 시간은 평균 58일, 프로토타입(표준 모형)에 소요되는 비용은 48%가량을 줄이는 등 제품 출시 전 테스트와 재가공 과정을 크게 단축시킬 수 있다. 이는 아직까지 널리 이용되지 않은 커다란 기회다.

 디지털 교육과 e러닝은 21세기의 필수적인 기술로 자리 잡고 있으며 이는 단지 정규 교육 과정에 국한되지 않고 고등교육 및 직무 교육 과정에도 해당된다. 호주에서는 약 220억호주달러의 예산을 투입하는 한편 교육용 PC를 구매하면 세금을 50% 감면하는 계획도 추진 중이다.

 스마트 그리드 기술은 발전·송전·배선 시스템을 추적하고 통제하는 지능형 전력망 기술이다. 스마트 그리드 기술을 이용한 스마트 미터기와 변동 가격제 도입 등을 거쳐 에너지 낭비가 줄어들고 이산화탄소 배출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현재 많은 나라에서 관심을 보이며 정부의 주요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약 10억명의 만성질환자에게 의료 비용의 80%가량이 들어가고 있다. 한국은 연간 GDP의 6.4% 수준인 약 57억달러의 의료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의 자료에 의하면 원격 모니터링을 활용하면 만성병 환자의 의료비를 27%나 절감할 수 있다. 또 고혈압이나 당뇨와 같은 만성 질환으로 입원 중인 고령 인구들이 디지털 헬스케어 장비를 이용, 가정에서 원격으로 상태를 확인하며 통원 치료를 한다면 비용이 절감되고 치료 확률도 높아질 수 있을 것이다. 인텔은 LG CNS와 공동으로 홈헬스케어 장비 ‘터치닥터’를 개발해 지난해 12월 선보인 바 있다.

 1990년대 말 위기를 극복했듯이 ICT가 또 한번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성공의 열쇠가 되기 바란다.

 이희성 인텔코리아 사장 hs.lee@inte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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