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브로를 부탁해"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KT와 SK텔레콤 출시 예정 와이브로 단말 비교

 국내 휴대인터넷 와이브로 양대 사업자인 SK텔레콤이 다음 달, KT는 연말까지 각각 와이브로용 휴대폰을 출시한다. 두 기간통신사업자가 와이브로용 휴대폰 출시에 나서면서 가입자 확보 미비로 침체를 거듭하는 와이브로 시장을 조기에 활성화하는 데 새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됐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대표 정만원)은 다음 달 말 모바일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할 때 와이브로와 HSDPA 네트워크가 사용되는 ‘듀얼모드 듀얼밴드’ 스마트폰을 출시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이 단말에 꽂아 쓰는 모뎀이 아닌 단말 형태로 와이브로 제품을 출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텔레콤은 삼성전자와 공동 개발한 스마트폰은 윈도모바일 6.1을 채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와이파이는 탑재돼 있지 않다. KT는 연말까지 와이브로와 HSDPA를 함께 쓸 수 있는 단말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 단말 역시 삼성전자가 공급할 계획이다.

 SK텔레콤과 KT가 모두 와이브로 탑재 휴대폰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전략적 차이에 따라 모델 성격이 다를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와이브로를 고속대용량 데이터용으로 사용한다는 전략 아래 모바일 인터넷 이용에만 와이브로를 활용하는 형태로 준비했다. 와이브로 소통 지역에서는 와이브로로 모바일인터넷을 이용하고 그 외 지역에서는 HSDPA망을 사용하는 것이다. 음성통화는 WCDMA만을 이용한다.

 반면에 KT는 음성 서비스에도 와이브로를 활용한다. 와이브로 커버리지 안에서는 음성과 데이터를 모두 와이브로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위해 KT는 늦어도 하반기 음성 서비스를 위한 번호 부여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KT 관계자는 “아직 개발 단계로 스마트폰으로 할지 일반 폰으로 할지 결정하지 않았다”면서 “정확한 출시 일정도 아직 잡지 않았다”고 말했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