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心)은 생명의 핵심이다. 그래서 몸의 주인도 심이고, 오장육부의 주인도 심이다. 앞의 심은 마음이고, 뒤의 심은 심장이다. 마음 하나로 몸과 인생이 변하고, 심장의 박동 여부에 생사가 갈린다.
한의학적으로 이 둘은 넓은 의미에서 같은 흐름을 가진다. 실제로 심장맥을 진맥하면 심장의 상태도 파악할 수 있고 동시에 마음 상태도 많이 알 수 있다.
이렇듯 생명의 핵심 역할을 하는 심이 가장 힘들어하는 것은 무엇일까.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 제일은 꾸준함과 일관됨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심장박동이 힘없이 불안해질 때 사람은 죽을 수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마음이 완전히 맥이 빠져 모든 삶의 욕구와 의욕이 사라졌을 때 가장 고치기 힘든 마음의 병이 된다.
한의서에는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심은 생기발랄하고 꾸준하게 활동하지 못할 때 괴로워한다. 그때는 급히 신맛을 먹어 심의 기운을 수렴시켜야 한다(心苦緩 急食酸以收之).’ 이때의 신맛은 단순히 입에서 느끼는 신맛이 아니라 의욕이 사라져 늘어져 버린 심기(心氣)를 잘 다독여 정신을 차리게 하고 생기가 돌게 하는 작용을 의미한다.
우리가 마음이 힘들어 좌절할 때에, 절대 멍해지거나 슬픔에만 안주해선 안 된다. 다시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야 한다. 그것을 우리의 심은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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