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지역별 전략보다는 고객별로 원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 마케팅과 제품 개발이 이뤄져야 살아남을 수 있다.”
필 데이비스 델 인터내셔널 아시아·태평양지역 영업부 부사장은 21일 서울 서초동 델 코리아 사무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 2월 전 글로벌 지사에 단행된 구조조정에 대해 “고객이 원하는 걸 판단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델의 이번 구조조정은 기존 지역으로 나뉘어 관리되던 글로벌 채널을 대기업, 공공부문(정부·교육·보건), 소규모 사업자, 일반 소비자 등 소비자 층위로 나눠 이뤄져 업계의 눈길을 끌었다. 경쟁업체들이 지역별, 제품군별로 전략을 짜고 마케팅을 진행하는 것과 대비된다.
특히 델은 이번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기존 엔터프라이즈, 대기업 등 크게 B2B로 진행되던 사업을 세분화 및 전문화했다.
데이비스 부사장은 “이번 구조조정은 2년 전 소비자 부문이 독립하면서 판매 실적 및 소비자 호응도가 높았던데 착안해 이뤄졌다”라며 “지역의 특성을 무시한 무모한 도전이라기보다는 소비자를 더 잘 이해해 소비자뿐 아니라 델 자체도 성공을 거두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구촌화되고 있다’라는 표현은 진부하지만 또 그보다 더 맞는 표현도 없다”며 “지역별로 특수성이 있을 수 있지만 대기업 소비자와 개인 소비자가 원하는 범주는 지역보다 더 우선전제돼야 한다고 봤다”고 말했다.
한국 내 대기업 시장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언급했다. 델이 주력하는 x86등 제품군의 개방형 방식이 한국처럼 성숙한 시장에서 승부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데이비드 부사장은 이어 한국의 경우 쉽지않은 시장인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의 경우 노동비용이 새롭게 떠오르는 시장보다는 높은 편이고 기업용 서버나 솔루션 부문에서 성숙한 시장이기 때문에 투자비용도 많이 드는 편”이라며 “저전력, 쿨링, 가상화 등에서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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