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를 탈 때마다 항상 전해지는 느낌은 묵직함과 안정감이다. 민첩하면서도 마치 도로를 잡아 누르는 듯한 주행감은 BMW만이 전해주는 쾌감이다.
BMW의 중형 디젤 세단인 520d는 이 같은 느낌을 더욱 확실하게 전해주는 모델이다. 디젤의 강력한 퍼포먼스를 유감 없이 느낄 수 있다.
520d에는 차세대 코먼레일 시스템이 적용돼 토크와 가속성능이 뛰어나다. 마그네슘과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진 초경량 크랭크케이스는 중량을 감소시켜 연료 효율성을 높이고 차량 무게를 대폭 줄였다. 이것이 바로 520d의 민첩함과 역동성을 만들어내는 기반이다.
6단 스텝트로닉 자동 변속기는 기본이다. 엔진과 직접 연결된 전자식 변속기는 혁신적 토크 전환과 강력한 소프트웨어 제어로 신속히 반응하며 빠르고 효율적인 기어변속을 가능하게 해준다. 이는 실제로 기존 자동변속기보다 40%나 반응 속도가 빠르다.
디젤 세단은 아직까지 국내 소비자에게 익숙하지 않다. 하지만 520d는 디젤엔진의 매력을 그대로 살리면서도 가솔린 엔진을 능가하는 승차감을 전해준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 디젤 승용차를 화두로 떠오르게 할 만하다.
디젤 승용차의 화두를 얼마나 휘발유 차량에 근접하는 저소음과 저진동을 실현할 수 있는지로 본다면 520d는 가솔린 엔진과 비교해도 거의 차이가 없을 정도다. 사실상 가솔린 엔진에 거의 근접해 있다는 느낌이다.
다만 시동을 걸어 둔 정지상태에서는 디젤 특유의 소리가 나는데 귀에 거슬릴 정도는 아니다.
퍼포먼스와 더불어 운전자의 마음을 끄는 것이 바로 연비다. 520d의 공인 연비는 리터당 15.9㎞(자동변속기 기준)다. 중형 디젤 세단 중 최고 수준이다. 영국 주간지인 선데이타임스가 실시한 평가에서는 도요타의 하이브리드카인 프리우스보다도 연료 효율성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520d가 전 세계 중형 세단 중 유일하게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당 140g 이하인 친환경차라는 점은 놀라운 사실이다. 이 때문에 EU5 기준도 만족시킨다.
BMW만이 가진 차량통합 컨트롤러 ‘아이드라이브’는 운전을 더욱 편하게 만든다. 컨트롤러 주변에 배치된 7개의 바로가기 작동 버튼도 유용하다. 간단하게 CD에서 라디오, 전화통화, 내비게이션 기능으로 전환이 가능하다. 520d의 가격은 6210만원이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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