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2군 자리 잡았다

11개 구단중 10개서 운영‥시장 활성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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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스포츠 시장에서 2군 제도가 자리를 잡았다. 야구나 축구 등 2군 제도를 운영 중인 다른 프로스포츠와 마찬가지로 e스포츠 역시 2군 제도의 정착으로 신인 발굴과 안정적인 선수 수급이라는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한국e스포츠협회 산하 11개 e스포츠 구단 중 KTF 매직엔스와 CJ 엔투스 등 10개 구단이 2군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07년 1월 KTF를 시작으로 그해 8월에 CJ가, 이듬해 웅진 스타즈가 2군을 만들었다. 이후 SK텔레콤 T1과 삼성전자 칸, 온게임넷 스파키즈, MBC게임 히어로, 위메이드 폭스, 이스트로, 화승 오즈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 가운데 KTF와 CJ·웅진·MBC게임 4개 구단은 2군 숙소를 별도로 운영할 정도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2군 제도 도입은 신예 스타의 탄생으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열린 위너스리그 결승에서 0대3으로 벼랑에 몰린 팀을 4연승해 우승으로 이끈 CJ의 조병세나 스타리그 2연속 결승 진출에 빛나는 SKT의 정명훈, 팀 내 최다승을 내는 부동의 에이스 이스트로의 신대근 등이 모두 2군 출신 스타다.

 조규남 CJ 엔투스 감독은 “e스포츠에서 2군 제도가 자리를 잡으면서 학원 스포츠로서의 입지가 크게 넓어지고 있다”며 “현재 팀의 주축 선수로 성장한 조병세·진영화·김정우 선수 등이 모두 2군을 거쳐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한국e스포츠협회는 각 구단의 2군 제도가 안정적으로 운영되면서 별도의 리그도 준비하고 있다. 협회는 지난 2007년 12월과 2008년 5월, 2군 평가전을 개최했다. 16일부터는 2009년 평가전을 시작했다.

 이번 평가전은 6월 18일까지 약 석달 동안 진행된다. 2군을 운영하는 10개 팀이 모두 참가하며 팀당 20경기씩 총 90경기가 열린다. 협회 측은 “2군 전용 리그에 대한 논의가 최근 시작됐으며 하반기에 그 윤곽이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