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가 글로벌 금융위기로 타격을 입은 외국계 투자은행(IB) 출신 애널리스트 영입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에 이어 한국투자증권이 외국계 출신 애널리스트를 영입했다.
한국투자증권은 국제영업, 법인영업 및 국내 리서치 부문장에 임춘수 전 삼성증권 글로벌리서치본부장을 전격 영입했다. 임춘수 본부장은 골드만삭스 홍콩 및 한국지점 리서치센터장,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 삼성증권 국내 및 해외 법인 본부장을 역임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달 말 메릴린치증권 출신 박상희씨를 컨슈머(소비재) 담당 애널리스트로 영입할 계획이다. 지난달에는 미국 뉴욕 골드만삭스 출신인 한승훈 연구원을 반도체 담당 애널리스트로 영입한 바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이석제 전 씨티증권 상무를 자동차와 조선 담당 이사로 선임했고, 삼성증권과 우리투자증권도 외국계 출신을 리서치센터에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이 처럼 증권사에 외국계 출신이 대거 늘어난데 대해 증권가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외국계 IB들이 몰락하면서 인력풀이 풍부해진 덕분으로 보고 있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최근에는 신규 채용이 줄어들고 대규모로 감원한 외국계 출신 애널리스트 공급이 늘어나면서 기존 인력을 대체하는 경우까지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증권사에선 수익구조가 악화돼 헐값에 외국계 출신을 영입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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