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산업 선진화 논의가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다.
지난해 말 데이터센터가 일반용 전기요금보다 9.4% 저렴한 지식서비스 특례요금 적용 대상으로 편입된 후 에너지 비용절감분 재투자를 통한 선진화 작업이 기대됐으나 별다른 진척이 없다.
통신사업자 계열 데이터센터업체 위주로 구성된 IDC협의회가 올 들어 정기적으로 각 회원사가 모여 기술 노하우를 공유하는 모임을 시작했지만 업계 차원의 재투자 계획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IT서비스업체가 주축이 된 데이터센터장협의회가 데이터센터 표준 및 분류 기준과 공동 인턴십 프로그램을 추진 중이지만 아직은 논의 수준에 머물고 있다.
데이터센터가 일반용이 아닌 산업용 전력요금으로 편입되면 IT분야의 기간산업으로 인정받고, 이를 이용하는 국내 기업의 비즈니스 활동에도 자연스레 동반 상승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됐던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당초 데이터센터업계는 정부에 데이터센터 전기요금 인하를 건의하면서 비용절감분을 △서비스 품질 향상 △고용확대 △전력 소비량 감소를 위한 연구개발 등에 재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재투자 계획은 최근 심화된 경기침체와 갈수록 치열해지는 시장경쟁 논리에 묻혀버린 상태다. 업계는 지식서비스 요금 편입과 동시에 전체 전기요금 인상이 이뤄지면서 실제 에너지비용 절감 효과가 종전 대비 3% 수준에 불과하고, 그나마 이 소식을 접한 기업고객이 앞다퉈 서비스요금 인하를 요구하는 바람에 재투자 여력이 없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경기침체 속에 공급과잉 조짐마저 나타나면서 전기요금 절감분이 재투자로 이어지 못하고 서비스요금 할인 명분으로만 쓰이고 있다”며 “아직 뚜렷한 재투자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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